“리프트-바이두, 유럽 로보택시 동맹”…글로벌 자율주행 경쟁에 시장 들썩
현지시각 4일, 미국(USA) 차량공유업체 리프트(Lyft)가 중국(China) 정보기술기업 바이두(Baidu)와 협력해 내년부터 독일(Germany)과 영국(UK)에서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리프트 주가는 뉴욕 증시 개장과 함께 한때 4.7%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즉각적인 호응을 끌어냈다. 이 같은 ‘테크 얼라이언스’는 최근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의 주도권 경쟁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이뤄진 조치다.
리프트와 바이두는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두의 6세대 로보택시 차량을 활용해 유럽 주요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각국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에 따라 정확한 서비스 개시 시기는 조정될 수 있지만, 수년 내 유럽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수천 대 규모의 차량을 운행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지난달 리프트가 유럽의 대표적 택시 플랫폼 ‘프리나우’를 인수하며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9개국에서 사업 기반을 확대한 데 이어 나온 결정인 만큼, 단순 투자 유치가 아니라 실질 시장 진출의 신호탄이라는 평가다.

경쟁사인 우버(Uber) 역시 지난 7월 바이두와의 제휴를 통해 연내 아시아와 중동 시장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을 내놓는 등, 글로벌 교통플랫폼 기업 간 ‘연맹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미국 내에서는 우버가 웨이모(Waymo)와, 리프트가 메이 모빌리티(May Mobility) 및 모빌아이(Mobileye)와 각축을 벌이고 있으며, 중동에서는 우버와 중국 ‘위라이드(WeRide)’도 협력 중이다.
이 같은 조치는 유럽과 미국의 자율주행차 시장이 새로운 경쟁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양대 플랫폼 기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아시아·유럽·중동으로 확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현지 규제 및 기술·안전 표준 정립에 대한 각국 정부의 대응도 한층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뉴욕 증시에서는 이날 리프트 주가는 최대 4.7%, 바이두의 미국 ADR도 2.8% 상승하며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리프트-바이두 동맹이 유럽 모빌리티 시장의 판도를 흔들 결정적 계기”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자율주행차 플랫폼 기업 간 제휴와 확장 경쟁이 글로벌 투자심리에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럽 진출은 리프트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 이전에, 투자가들이 예의주시하던 자율주행 시장의 치열한 ‘블록 경쟁’이 본격화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지적하면서도, 실제 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는 유럽 주요국의 까다로운 규제와 보안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 스타트업, 빅테크 기업 간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리프트와 바이두의 ‘로보택시 동맹’이 어떤 양상으로 실현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차 플랫폼 전쟁은 이제 산업 간 경계를 넘어선 글로벌 주도권 다툼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향후 관련 기업들의 추가 제휴와 규제 완화 이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동맹의 실질 서비스 개시와 그 후폭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