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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가른 왼손 대결”…류현진·김광현, KBO 첫 맞붙는다→대전 구장 팬심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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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가른 왼손 대결”…류현진·김광현, KBO 첫 맞붙는다→대전 구장 팬심 '집결'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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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긴장감이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를 감싸안았다. 오랜 기다림만큼 깊었던 벤치의 눈빛, 한 번도 직접 부딪지 않았던 두 왼손 투수의 역사가 처음으로 펼쳐진 현장이었다. 수천 관중의 숨결이 떨림으로 번지는 내일, 류현진과 김광현이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에이스로 26일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과 김광현,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선발 투수 두 명이 마침내 정규시즌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두 선수는 각각 2006년 데뷔 이후 올스타전과 시범경기에서만 잠시 교차했을 뿐, 굵직한 공식 경기에서는 이날이 첫 직접 대결이다. 2010년 우천 취소로 무산된 인연까지, 그간의 기다림이 남다른 의미를 더했다.

“왼손 에이스 첫 맞대결”…류현진·김광현, 26일 선발 격돌 / 연합뉴스
“왼손 에이스 첫 맞대결”…류현진·김광현, 26일 선발 격돌 / 연합뉴스

2024시즌 류현진은 16경기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하며 팀 내 선발진의 중심을 지켰다. 특히 SSG를 상대로 1승 2패, 평균자책점 4.73으로 명암이 엇갈렸지만, 여전히 150km를 넘나드는 직구와 노련한 구종 조합으로 상대 타선을 흔들고 있다. 반면 김광현은 5승 7패, 평균자책점 4.01로 다소 기복 있는 기록을 남겼다. 한화 이글스와의 대결에서는 2패, 평균자책점 4.91로 힘들었던 기억이 남아 있다.

 

두 투수 모두 한 차례도 프로리그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상대 마운드에 선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26일 경기는 KBO리그 팬들에게 특별한 순간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전성기는 지났으나 여전히 각 팀의 승리를 책임지는 상징적 존재로, 개인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가진 선발 맞대결이다.

 

관중의 이목 역시 치열하게 모아진다. 각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팬들에게 꿈을 심어준 아이콘이 동시에 마운드 위에서 연출하는 단 한 번의 장면. 야구장을 찾은 이들은 경기장을 꽉 채운 박수와 함성으로 다시금 야구의 낭만을 실감했다.

 

구름 관중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26일 밤, 류현진과 김광현의 첫 정규시즌 격돌에서 긴장과 기대, 그리고 베테랑의 자존심까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 특별한 승부의 현장은 26일 오후 6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펼쳐진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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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김광현#한화이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