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음악회 이동규·박혜나, 여름 밤 천상의 울림”…명작 무대→심장에 남은 감동의 불꽃
한여름의 숨결이 아련하게 번지는 저녁, ‘열린음악회’가 이동규와 박혜나를 필두로 다시 한 번 명작의 무대를 올린다. 밝음과 열정으로 가득한 무대는 시간이 멈춘 듯한 순간마다 소중한 기억을 틔워냈다. 무더운 7월을 견뎌온 시청자의 마음에는 천상의 화음이 조용히 스며들었다.
이동규와 김성현은 ‘One Summer Night’의 청명한 목소리로 밤의 서늘함을 선물했다. 관객의 숨결이 한껏 기다려 온 공연장은 아리아에서 팝, 뮤지컬 넘버까지 모든 장르의 경계가 허물어진 공간이 됐다. 박혜나는 ‘Memory’와 ‘Defying Gravity’에서 자신만의 깊은 해석과 간절한 소망의 노래로 무대를 감싸 안았다. 조형균이 들려주는 ‘깊은 밤을 날아서’와 ‘Midnight Radio’의 울림은, 고요한 새벽에 스며드는 감성을 품은 채 음표마다 조망을 더했다.

손지수는 ‘나는 금발의 티타니아’와 ‘Nella fantasia’로 오페라의 명장면을 펼쳐 보였고, 이동규가 선사한 ‘Der Erlkönig(마왕)’은 클래식의 강렬한 힘과 서정의 세계를 관객에게 전달했다. 웅산은 ‘Bei Mir Bist Du Schön’과 ‘Caruso’로 재즈와 발라드의 경계 없는 보컬 색을 전하며 무대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마지막 장면에는 리베란테가 ‘L’amore Si Muove’로 무대의 절정을 장식했으며, 웅산과 리베란테가 함께한 ‘우리는’ 속에서 뮤지션 모두의 혼연일체가 느껴졌다. 각 출연진의 목소리와 표정, 몸짓은 서로의 감정을 고요히 어루만지며 관객의 가슴에 영원히 남길 여운을 남겼다.
음악이 아니었다면 버텨낼 수 없었을 시간, 이 밤의 무대는 여름의 끝자락에서 한 편의 드라마처럼 진심 어린 메시지를 띄웠다. 개성 넘치는 라인업이 차례로 펼친 무대에서 관객과 아티스트 모두가 꿈꾸던 순간이 현실로 옮겨졌다. ‘열린음악회’ 1533회는 오는 7월 27일 일요일 저녁 6시에 방송될 예정이다. 오랜 기억 저편에 남을 또 하나의 명곡들이 오늘의 시간을 물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