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보기의 그늘”…임성재, 윈덤 챔피언십 주춤→공동 9위로 최종 라운드 도전
잔뜩 흐린 하늘과 팽팽한 긴장감 속 세지필드 컨트리클럽에서 임성재의 움직임은 더욱 조심스럽게 이어졌다. 어느 때보다 샷 하나, 퍼트 하나에 몰입하는 모습은 갤러리들마저 숨을 삼키게 했다. 임성재는 3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투어 윈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트리플보기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합계 9언더파 201타,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까지 2위 자리를 지켰던 임성재는 2번 홀(파4)에서 티샷 난조로 1벌타를 받고, 두 번째 티샷에서 다시 실수를 저지르며 트리플보기로 3타를 잃었다. 이후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더했지만, 타수를 만회하기에는 부족했다. 이날 임성재는 3오버파 73타로, 선두 캐머런 영과 11타 차이를 보이며 아쉬움을 삼켰다.

캐머런 영은 20언더파 190타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2위 니코 에차바리아와 5타 차를 벌리며 정규 투어 첫 우승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임성재는 페덱스컵 포인트 30위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이미 확보한 상황에서 마지막 라운드에서 반전의 기회를 노린다. 지난 4월 마스터스 공동 5위 이후 4개월 만에 ‘톱10’ 복귀에 도전하는 셈이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성재가 유일하게 컷을 통과했다. 김시우는 2언더파 138타, 안병훈은 이븐파 140타로 컷 기준선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주형은 2라운드 도중 중도 기권했다. 김시우는 이번 성적으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지만, 안병훈과 김주형은 시즌 종료를 앞두고 가슴 아픈 결말을 맞았다.
준결승 무대에 서는 임성재의 마지막 라운드는 새로운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순간을 예고한다. 남은 하루, 임성재의 클럽에 실릴 무게와 응원은 더 크다. 윈덤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는 미국 현지 시간으로 8월 4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