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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 결승전 장악”…팀 월드, 알카라스 분투 속 15-9→2년 만에 레이버컵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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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 결승전 장악”…팀 월드, 알카라스 분투 속 15-9→2년 만에 레이버컵 탈환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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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의 뜨거운 응원과 만반의 긴장감이 결승의 무대를 장악했다. 알렉산더 츠베레프까지 끌어안은 테일러 프리츠의 마지막 결정타 한 방이 터졌고, 종합 점수 15-9로 팀 월드는 2년 만에 다시 우승을 움켜쥐었다. 숨 가쁜 접전 끝, 카를로스 알카라스의 혼신을 다한 분투에도 팀 유럽은 고비를 넘지 못했다.

 

2025년 남자테니스 최고 대항전 레이버컵에서 팀 월드가 기어이 미소를 지었다.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를 가득 메운 팬들은 경기 내내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팀 유럽의 카를로스 알카라스는 단식과 복식에서 연이어 승리를 거두며 추격전을 이끌었으나, 프리츠가 마지막 경기를 2-0(6-3 7-6<7-4>)으로 마무리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종합 점수 15-9 승리”…팀 월드, 레이버컵 제패로 2년 만에 우승 / 연합뉴스
“종합 점수 15-9 승리”…팀 월드, 레이버컵 제패로 2년 만에 우승 / 연합뉴스

팀 월드는 이틀째 경기까지 이미 종합 점수 9-3으로 여유 있는 리드를 확보했다. 그러나 마지막 날 알카라스가 활약하며 점수는 12-9까지 좁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츠와 동료들은 차분하게 승점을 쌓아올렸다. 팀 월드 라인업에는 테일러 프리츠(5위·미국), 앨릭스 디미노어(8위·호주), 프란치스코 세룬돌로(21위·아르헨티나), 앨릭스 미컬슨(32위·미국), 주앙 폰세카(42위·브라질), 라일리 오펠카(62위·미국) 등이 힘을 합쳤다.

 

반면 팀 유럽은 세계 1위 알카라스(스페인)에 더해, 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 홀게르 루네(11위·덴마크), 카스페르 루드(12위·노르웨이) 등 최정상 전력을 내세웠으나, 마지막 고비에서 힘이 모자랐다. 특히 알카라스는 단식과 복식에서 각각 1승씩 올리며 팀 유럽에 힘을 실었다.

 

레이버컵은 남자 테니스의 최고 기량을 겨루는 대항전으로서, 팀 단장과 선수들이 매년 새롭게 라인업을 구성한다. 최근 8차례 대회에서 팀 유럽이 5승 3패로 강세를 보였던 가운데, 이번 우승으로 팀 월드는 2년 만에 정상 자리에 복귀했다. 2022년에는 로저 페더러의 은퇴와 라파엘 나달과의 마지막 복식이 팬들의 심금을 울린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가을 밤, 환호와 위로가 공존한 한 판 승부였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은 코트 위 선수들의 눈물과 미소에 서로 따스한 시선을 보냈다. 남아 있는 숙제와 더 커진 기대를 안은 채, 다음 시즌 레이버컵이 불러올 변화와 열기를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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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월드#알카라스#프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