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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에 가격 인상”…몽클레르, 美·글로벌 시장에 파장
국제

“트럼프발 관세에 가격 인상”…몽클레르, 美·글로벌 시장에 파장

오태희 기자
입력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몽클레르(Moncler)가 24일(현지시각 기준)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대미(對美) 관세 부과 영향을 언급하며, 2025년 하반기와 2026년 상반기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추가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미국의 추가 관세 정책 변화 여부를 주시하겠다면서, 당분간 가격 정책과 유통 전략 전반을 면밀히 재점검하겠다고 전했다. 몽클레르는 새 정책으로 관세 부담을 상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음을 강조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몽클레르의 2분기 매출은 3억9,700만유로(약 6,4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 줄었으며, 시장예상치(4억2,700만유로)를 하회했다. 특히 미국 시장은 매출이 5% 증가했지만, 아시아 시장은 성장세가 주춤했고 일본은 엔화 약세 탓에 매출이 감소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역시 관광수요 둔화로 8% 역성장을 기록했다.

‘몽클레르’ 2분기 매출 1% 감소…관세 영향으로 가격 인상 단행
‘몽클레르’ 2분기 매출 1% 감소…관세 영향으로 가격 인상 단행

몽클레르는 2024년까지는 전 세계 매장 확대 계획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으나, 2025년 이후로는 글로벌 경기와 대내외 변수에 따라 신규 점포 오픈 여부를 신중하게 조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회사 관계자는 “관세 등 비용 증가가 실적에 부담이 되고 있어,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 가격 및 유통 양면의 전략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치는 명품 시장 전체의 가격 인상 압력이 더욱 거세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과 아시아 각국 환율 변동성이 동시에 작용하며, 글로벌 명품업계가 사업 전략 변화를 강요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외신들은 “몽클레르의 결정이 고가 패션·럭셔리 브랜드 전반에 추가 가격 인상을 자극할 수 있다. 특히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관세 정책이 더 강화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공급망 재편과 보호무역 흐름, 소비심리 위축이 맞물리면서 해외 명품 브랜드의 수익성과 확장 전략에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제사회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몽클레르의 대응이 관련 업계와 글로벌 소비시장에 어떤 파급효과를 낳을지 주목되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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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클레르#트럼프#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