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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DNA 더한다”…손흥민, LAFC 합류로 MLS 새 판도→월드컵 도전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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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DNA 더한다”…손흥민, LAFC 합류로 MLS 새 판도→월드컵 도전 신호탄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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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마친 손흥민이 로스앤젤레스FC의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사커의 새로운 지형도를 예고했다. 신흥 강호로 떠오른 LAFC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미 리그 정상 두 차례와 MLS컵 정상을 차지한 저력을 지녔다. 한인의 도시 LA에서, 아시아 선수 특유의 절실함은 세계 축구의 중심 무대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LAFC는 2018년 리그 첫 참가 이후 '서포터즈 쉴드'를 두 차례(2019, 2022년) 들어 올렸고, 2022년 MLS컵 우승, 2024년 US 오픈컵 트로피까지 품에 안았다. 홈구장은 LA의 코리아타운과 마주한 BMO 스타디움으로, 2024년 시즌만 해도 37만6천65명의 팬들이 집결해 평균 2만2천121명을 기록했다. 출범이 늦은 LA 갤럭시와의 라이벌 구도에서도 최근 지역 팬심을 빠르게 흡수하며 우위를 가져가고 있다.

“서포터즈 쉴드 2회·MLS컵 우승”…LAFC, 신흥 강호로 손흥민 영입 / 연합뉴스
“서포터즈 쉴드 2회·MLS컵 우승”…LAFC, 신흥 강호로 손흥민 영입 / 연합뉴스

구단의 상징성도 뚜렷하다. 공동 구단주 명단에는 NBA의 매직 존슨, MLB의 노마 가르시아파러, 미국 여자축구 선수 미아 햄 등 스포츠 레전드가 포진했고, 카를로스 벨라, 조르조 키엘리니, 개러스 베일, 위고 요리스 등 세계적 스타들이 짧게나마 LAFC를 거쳤다. 2022~2023년에는 김문환이 이름을 올렸고, 프랑스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의 이적으로 남은 공격진 공백은 손흥민이 채울 예정이다.

 

AP통신은 LAFC가 지역 내 최대 교민사회에 더해 MLB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에 대응할 국제 마케팅 카드로 손흥민 영입을 결정했다고 평가했다. MLS 전체로도 최근 메시, 수아레스, 부스케츠, 알바 등 글로벌 스타 합류가 이어지면서 리그 인지도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리그 구조 또한 독특하다. MLS는 동서부 각 15개 팀으로 나뉘어, 팀당 34경기(인터리그 포함)를 소화하고, 정규리그 1위에게는 '서포터즈 쉴드'가 돌아간다. 이후엔 MLS컵을 두고 별도 플레이오프가 펼쳐진다. 2023년 LAFC는 서부 콘퍼런스 정상에 오른 뒤 플레이오프 4강에서 시애틀 사운더스에 연장 접전 끝 1-2로 패했다.

 

관중 열기도 유럽 주요 리그에 견줘 손색없다. 2024년 MLS 전체 관중은 1천210만명에 달해 EPL(1천460만명) 다음으로 전 세계 두 번째였다. 이는 분데스리가, 세리에A, 라리가를 모두 넘어서는 기록이다.

 

손흥민은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어 모든 것을 쏟아부을 환경이 필요했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새로운 사계, 손흥민과 LAFC는 더 깊은 도전의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장에 붉은 물결이 번질 때, 손흥민의 질주는 또 하나의 전설을 쓰려 한다. 팬들은 그 현장에서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 MLS 공식 홈페이지와 라디오 중계를 통해 손흥민의 데뷔전 생중계가 준비된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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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lafc#m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