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이금례, 기억 붙잡는 춤”…치매 엄마 앞 휴일 없이 쏟아진 사랑→가슴 적시는 오늘의 기록
밝은 춤사위로 하루의 문을 여는 이금례 앞에, 치매로 잊혀져가는 엄마 서복교의 미소가 무겁게 걸린다. 평범한 일상조차 사라진 채 반복되는 간병과 일상 속에서, ‘인간극장’은 군산의 한 모녀가 서로 잊고 또 기억하며 쌓아가는 눈물겨운 삶을 포착했다. 어릴 적 엄마 곁이 그리웠던 이금례는 이제 거동이 불편한 서복교와 마주하는 매일을 사랑으로 채운다.
성실한 아내이자 어머니로 살아온 이금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엄마의 기억을 붙잡는다. 가발을 쓰고 춤을 추며 엄마를 웃게 만드는 순간, 소녀처럼 변한 복교의 얼굴에 지난 세월의 고된 그림자는 옅어진다. 카페를 운영하는 남편 형원과, 따뜻하게 할머니를 챙기는 딸 민희까지 가족의 손길로 이금례의 삶엔 작은 기쁨이 번진다. 색소폰 연주와 미용 솜씨로 닦아낸 고단함은 이금례만의 평안으로 다가온다.

엄마의 인형 머리를 정성스럽게 빗어주고, 음악이 흐르면 잠깐이나마 젊은 시절로 돌아가는 복교 씨. 그러나 잊음은 다시 뒤따르고, 이금례는 시간의 사슬 앞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숨죽인다. 그런 금례의 진심은 고향집 영상 기록과 효열상 수상으로 이어진다.
모녀의 삶은 인형 손질로 시작되는 아침, 손님 없는 카페의 적요한 오후, 힘겹게 다시 엄마를 일으키는 밤으로 이어진다. 엄마 곁에서 모든 시간을 보내는 금례에게, 사라져 가는 기억은 곧 사랑의 기록이 된다.
조용한 세월의 강을 건너며 지켜낸 모녀의 하루하루는, 작은 손길과 응원으로 더없이 따스하게 빛난다. ‘인간극장’은 이금례와 어머니가 나누는 애틋한 동행을 담아냈으며, 이 특별한 기록은 9월 29일 월요일 오전 7시 50분 KBS1에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