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주가조작 연루 의혹 정조준”…특검, 권오수·김범수 소환 속 진상 규명 시동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김건희 여사 가담 의혹을 정조준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김범수 전 SBS 아나운서 등 핵심 인물들을 잇달아 소환하면서 정국이 격랑에 휩싸였다.
특검팀은 3일 오전 서울에서 권오수 전 회장을 불러 장시간 조사했다. 권 전 회장은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으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이미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된 인물이다. 이날 조사는 김건희 여사의 연루 의혹을 밝히는 데 집중됐다.
법원 판결문에는 김 여사 및 모친 최은순씨 명의 계좌가 주가조작에 사용된 사실이 명시돼 있지만,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검은 “김 여사는 공모·방조 혐의가 없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올 4월 권 전 회장 등 주가조작 가담자 9명에 대해 대법원이 모두 유죄를 확정하자, 서울고검은 김 여사에 대한 재기수사를 지시했고 사건을 민중기 특검팀에 이첩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범수 전 아나운서도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김 전 아나운서는 ‘2차 작전’ 시기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의 사내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 특검은 그가 김 여사로부터 주가조작 관련 정보를 들었을 가능성, 역할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또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역시 조만간 소환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별도로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5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사회 유력자 인맥을 동원해, 1차 주가조작 주범인 이정필씨로부터 재판 무마 대가로 8천만원을 수수했다고 지적했다. 수사팀은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 참고인 회유 가능성”을 강조하며 구속 필요성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허위 진술에 의존한 턱없는 혐의”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야권을 중심으로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 진상 규명 목소리가 더욱 커질 전망이나, 여권은 “법원의 심증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다. 전문가들은 향후 특검 수사 결과가 내년 정치권 대형 이슈로 비화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정치권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둘러싼 특검 칼날이 대통령실을 정면 겨냥하며, 여야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팀은 이종호 전 대표 추가 조사 및 관련자 추가 소환을 예고하고 있어, 추후 정치적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