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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 전처 집 무단침입 상담”…실화 사연에 쏟아진 현실 분노→어디서부터 잘못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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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 전처 집 무단침입 상담”…실화 사연에 쏟아진 현실 분노→어디서부터 잘못됐나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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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밝히던 거실 안에 조심스러운 고백이 흘렀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중년 남성 사연자가 쏟아낸 지난날의 상처, 그리고 혼란스러운 가족의 풍경은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서장훈은 전처의 동거를 의심해 집에 무단 침입한 남성을 바라보며, 한 번 뿌리 깊어진 불신과 감정의 골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천천히 짚어나갔다.

 

사연자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큰아이와 중학생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였다. 그는 이혼 후 아이들이 상처받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너진다고 털어놨다. 아이들은 엄마가 자꾸 새로운 집에 데려가고, 다녀오면 “엄마가 우리를 버렸다”고 말하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었다. 남성은 전 아내가 장모의 죽음 이후로 우울증이 깊어졌으며, 어느 날은 울릉도와 베트남 혼자 여행을 다녀오고 난 뒤 변화가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홧김에 내뱉은 이혼 제안이 하루 만에 도장을 찍는 현실로 이어졌고, 이후 남성은 정해진 양육비와 집을 내어주며 각자의 길을 걷게 됐음을 고백했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그러나 사연자는 우연히 아내의 새로운 집에 낯선 남자가 드나드는 모습을 인터폰 영상에서 보게 됐다. 둘째 아들이 ‘아는 사람’이라며 소개했고, 가족 사진 속 시기와 이혼 성립 시점이 맞지 않아 더욱 혼란에 빠졌다. 감정이 앞선 그는 결국 집을 찾아가 동거의 흔적을 확인했고, 이 과정에서 무단 침입 및 가정폭력으로 고소까지 당하는 사태로 번졌다.

 

서장훈은 깊은 한숨 끝에 “누구라도 기분이 나쁠 수 있지만, 이혼한 뒤에는 전처가 누구와 사는지 따져야 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사연자의 감정은 이해하면서도 법과 현실이 지켜야 할 선을 명확히 말했다. 아이들의 상처와 부모의 갈등, 모두가 조심스러워야 할 시기에 무단으로 남의 공간에 들어간 선택은 잘못임을 단호히 일러줬다. 그는 “이런 문제는 변호사 도움을 받아 면접교섭 장소를 제3의 공간으로 조정해야 맞다”며, 법적 절차와 감정적 거리 두기를 조언했다.

 

이날 방송에서 전해진 현실 조언은 단순한 위로를 넘었다. 아이를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과 이혼 후 겪게 되는 감정적 혼돈, 그리고 그 끝에 남는 책임에 대한 이야기가 보는 이에게 짙은 공감과 경각심을 안겼다. 매주 월요일 저녁, 더 무거운 고민과 진심의 솔루션을 전하는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이 시청자들의 곁을 지키고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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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무엇이든물어보살#이혼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