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시 눈을 감고”…김예원, 노을 아래 여름→감성적인 침잠
해 질 무렵 바다를 배경으로 한 김예원의 모습이 사진 한 장에 깊은 감정을 담아냈다. 구름이 옅게 드리운 저녁 하늘 아래, 조용히 서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노을빛을 마주한 배우의 실루엣은 한 편의 시처럼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차분하고 편안한 회색 반팔 카라 티셔츠와 흰색 롱스커트에 연갈색 토트백과 두툼하지 않은 팔찌, 그리고 벨트에 묶어둔 마스크까지, 세세한 스타일링에서 김예원만의 내추럴한 취향이 느껴졌다.
고요한 바다와 길게 늘어진 그림자, 수평선 너머로 번지는 빛의 흐름은 초여름에 접어든 6월의 저녁공기와 어우러져 한가로운 휴식의 정취를 극대화했다. 화면에는 멀리 간이 건물과 높게 솟은 나무들, 그리고 해변의 한적함이 더해져 보는 이의 마음 속에도 맑은 바람이 파고드는 듯했다.
김예원은 눈을 감고 고개를 하늘로 아주 살짝 들어 올린 채, 한낮의 열기가 가신 청량하고 평온한 저녁의 감촉 그 자체를 오롯이 받아들이는 듯했다. 담담하면서도 깊은 여운이 감도는 표정 속에는 어느새 찾아든 사색과 차분함, 그리고 말로 다할 수 없는 내면의 기쁨이 흐르고 있었다.
함께 남긴 “ㄱㅇㅇ”이라는 짧은 글에서 미묘한 메시지와 의미심장한 묘사가 느껴진다. 소소한 행복, 익숙함 속의 새로운 기분, 또는 바다 내음 가득한 순간의 단순명료한 자유로움이 오롯이 전해진다.
사진 공개 이후 팬들은 “차분한 분위기가 괜찮다”, “노을과 정말 닮았다”고 응원하며, 자연 속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김예원의 색다른 매력에 따뜻한 시선을 보냈다.
작품에서 언제나 활발하고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주던 김예원은, 이 게시물 속에서 절제된 감정과 무심한 듯 여유로운 일상의 순간을 드러내며 또다시 새로운 감동을 선사했다. 활발한 활동에 잠시 쉼표를 찍은 그녀의 현재가, 오히려 곁에 있는 우리에게 잔잔한 울림을 남기는 시간으로 기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