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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휴머노이드 모빌리티 데이터 압도”…한국 피지컬AI 성장 정체→산업 격차 심화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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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모빌리티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피지컬 AI용 데이터 생성에서 탁월한 경쟁 우위를 기록하며 산업 격차를 확대하고 있다. 텐센트의 전략적 투자를 받은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애지봇은 상하이에 대규모 실세계 데이터 수집 공장을 구축해 글로벌 로봇 산업의 데이터 허브로 부상했다. 반면, 한국은 핵심 심층 데이터셋 부족 등 성장 정체 속에 위기감이 짙어지고 있다.

 

중국은 휴머노이드 로봇 보급과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해 2023년부터 상하이 등지에 특화 데이터 팩토리를 설립, 약 100대의 로봇과 200명의 인력을 동원해 하루 최대 5만 건의 실세계 데이터를 축적하는 등 양적·질적 측면 모두에서 혁신의 집약체를 보여주고 있다. 애지봇이 공개한 오픈소스 데이터셋은 엔비디아의 아이작 그루트 N1 등 첨단 AI 모델 학습의 80%를 뒷받침한다는 외부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는 제조, 의료, 교육, 서비스, 부동산 등 9대 산업 분야에서 실증 실험장과 공공데이터 수집체계를 마련해 피지컬 AI 대국으로의 굳건한 비전을 현실화하고 있다. 2023년 중국 대학생 중 로봇 관련 전공자는 58만 명 이상으로, 전 세계의 42%를 점유하는 인적 저력 또한 산업 우위에 힘을 더한다.

중국, 휴머노이드 모빌리티 데이터 압도
중국, 휴머노이드 모빌리티 데이터 압도

한국의 현실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문다는 평가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분석에 따르면, 정부가 운영하는 AI 허브는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국내 연구 기반을 제공하지만, 데이터의 실시간성, 다양성, 특히 국제 호환성 측면에서 한계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미래형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첨단 물류·헬스케어 시스템의 성패를 좌우할 심층 행동 데이터와 센서 융합 데이터의 체계적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항만·공항·병원 등 주요 거점 디지털 트윈과 연계된 데이터셋 구축이 절실하며, 센서·로봇·AI 플랫폼 표준화 및 통합 품질 관리에 정부 주도의 전략적 컨소시엄 구성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글로벌 피지컬 AI 데이터 경쟁은 자동차와 모빌리티 산업에 직접적인 지각변동을 예고한다. 중국이 데이터 및 인력, 기술 인프라를 집적해 ‘신 산업혁명’을 도모하는 현재, 미래형 로봇·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은 실시간·고품질 데이터 확보 역량에 의해 선명하게 재편돼가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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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애지봇#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