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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피격 진실 밝히자”…국민의힘·이대준 유족, 더불어민주당에 청문회 요구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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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 사건을 둘러싸고 여야와 유족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10월 30일 국회에서는 이대준 씨 형 이래진 씨와 국민의힘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소속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며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청문회를 요구했다.

 

이날 이래진 씨와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 정부는 이대준 씨 구조와 송환을 외면하고, 국민을 속인 앞잡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서해 공무원 피살 진상에 대해 자신 있다면 청문회를 열어 진실을 밝히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해양경찰청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윤석열 정부의 외압이 사건 수사에 작용했다”고 주장한 점에 대해 “유족의 고통과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고인이 국립묘지에 안장됐다’는 등 사실이 아닌 말을 반복한다”며 “우리 가족은 시신도 없는 장례식을 치렀고, 작은 사찰에 위패만 모셨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해당 민주당 의원들의 제명을 요구했다.

 

앞서 10월 22일 열린 농해수위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해양경찰이 처음엔 이대준 씨의 자진 월북 가능성을 밝혔다가, 2년 뒤에는 월북 시도를 입증할 수 없다고 수사 결과를 번복했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수사 압력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진정한 진상 규명을 위해 국회 청문회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청문회 개최를 공식 제안했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 대해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여야 간 서해피살사건 진상공방이 재점화되면서 진실 규명과 희생자 유족의 명예 회복, 관련자 책임 공방 등 정국 쟁점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한편 국회는 청문회 개최 등 관련 의제를 두고 다음 회기 논의에 본격 착수할 전망이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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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준#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