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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투혼 또 한 번”…kt 헤이수스, 7이닝 1실점→이틀 만에 위대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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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투혼 또 한 번”…kt 헤이수스, 7이닝 1실점→이틀 만에 위대한 복귀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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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내리쬐던 창원NC파크의 경기장,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마운드 위에서 시간을 멈춘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경기 조기 강판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이틀 만에 다시 돌아온 헤이수스는 무거운 직구 하나하나에 결연한 의지를 실었다. 한 타자 한 타자 압도하는 투구가 이어질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무거운 정적과 미묘한 긴장이 감돌았다.

 

이날 헤이수스는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불과 이틀 전 LG 트윈스전 헤드샷 퇴장이라는 극단의 순간을 겪은 뒤라, 갓 이른 휴식 후의 등판에 더욱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그는 초반부터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예리한 체인지업을 섞어 1회부터 6회 1사까지 16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하는 진귀한 장면을 연출했다.

“7이닝 1실점 역투”…kt 헤이수스, 이틀 휴식 후 완벽투혼 / 연합뉴스
“7이닝 1실점 역투”…kt 헤이수스, 이틀 휴식 후 완벽투혼 / 연합뉴스

퍼펙트 행진은 6회 1사 후 김형준에게 내준 볼넷으로 막을 내렸고, 김주원의 안타에 노히트 기록도 깨졌다. 그러나 2사 1,2루의 위기 상황에서 권희동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7회에는 맷 데이비슨에게 허용한 담장 너머 솔로 홈런이 첫 실점으로 기록됐으나, 무너지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헤이수스의 이날 투구 기록은 7이닝 99구, 3피안타 1볼넷 1실점. 실점은 단 한 점에 불과했으며, 승패의 기록은 남기지 못했지만 팀을 지키는 에이스다운 투혼이 빛났다. 8회초 kt wiz는 안현민의 좌익수 2루타로 동점을 만들어내 경기는 팽팽하게 이어졌다. 8회말에는 고영표가 마운드를 이어받아 경기를 마무리했다.

 

kt wiz 관계자는 선발 로테이션에 차질이 없는지, 헤이수스가 단시간에 회복할 수 있을지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NC 다이노스 역시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을 바탕으로 후반기 추가 승수를 겨냥한다.

 

뜨거운 여름, 팀의 무게를 견디는 선수의 애틋한 눈빛에서 관중은 또 한 번 야구의 진심을 발견한다. 이 순간의 기억은 조용히 팬들의 마음을 적신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의 남은 레이스 역시 헤이수스의 위대한 복귀처럼, 마지막까지 뜨겁게 펼쳐질 예정이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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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수스#ktwiz#ncdin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