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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승인 보류에 시장 혼란”…미국 SEC, 암호화폐 신뢰도 급락 우려
국제

“ETF 승인 보류에 시장 혼란”…미국 SEC, 암호화폐 신뢰도 급락 우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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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7월 22일, 미국(USA)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와이즈(Bitwise)·그레이스케일(Grayscale) 등 대표 암호화폐 인덱스 ETF의 승인 직후 즉각 거래 중지를 명령해, 암호화폐 시장에 불신과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위협하는 동시에 암호화폐 ETF 제도화 과정에서의 혼선이 다시 부각됐다는 평가다.

 

SEC는 이번에 비트와이즈의 ‘Bitwise 10 크립토 인덱스 펀드(BITW)’의 ETF 전환을 ‘신속 승인’ 방식으로 공식 허용했으나, 그 즉시 ‘스테이 오더(stay order)’를 발동해 실제 거래를 중단시켰다. 해당 ETF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 솔라나 등 주요 암호화폐에 분산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로, 시장의 기대가 컸으나 정작 승인 이후에도 투자자 접근이 차단된 상태다. 최근 그레이스케일의 디지털 라지캡 펀드 역시 동일 방식으로 거래가 보류돼, SEC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ETF 승인 보류 속 SEC의 혼선…암호화폐 시장 불신 증폭
ETF 승인 보류 속 SEC의 혼선…암호화폐 시장 불신 증폭

ETF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SEC의 이 같은 조치가 내부 커미셔너간 이견 및 규제준비 부족에서 기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의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퍼트(James Seyffart)는 “SEC 내부 최소 한 명 이상의 커미셔너가 관여해 거래 개시가 늦어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SEC가 암호화폐 ETF 정책의 근본틀을 마무리하는 데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이번 사례가 일종의 ‘시그널’임을 지적하는 시각도 있다.

 

SEC 결정에 업계 반발 역시 거세다. 정책 분석가 스콧 존슨(Scott Johnsson)은 현 SEC 폴 앳킨스(Paul Atkins) 위원장 체제에서는 이런 식의 거래 보류는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ETF 인스티튜트의 네이트 제라시(Nate Geraci)와 변호사 애덤 가나(Adam Gana) 역시 “승인과 동시에 거래를 막는 방식은 명백히 시장 신뢰를 저해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분위기는 개별 알트코인 ETF에도 번지고 있다. 피델리티(Fidelity)의 솔라나(Solana) 현물 ETF 신청 결과마저 연기됐으며,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21셰어스(21Shares) 등은 보다 신속한 승인의 통로를 찾으려 하고 있다. 시장 전반에서 ‘제도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미국 내 주요 경제매체와 애널리스트들은 이 사태가 암호화폐 ETF의 ‘제도적 이정표’가 될 수 있다며, SEC의 규제 프레임워크가 올 가을에는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 내다봤다. 블룸버그의 또 다른 ETF 전문가 에릭 발치우나스(Eric Balchunas)와 존슨은 “이번 지연 사태가 10월을 넘기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SEC의 불투명한 태도는 투자자 혼선을 키우는 요인”이라며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ETF 승인 보류를 둘러싼 SEC의 혼선이 향후 미국(USA)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신뢰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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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비트와이즈#그레이스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