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초강력 태풍 퐁웡에 필리핀 비상”…전력·교통 대혼란, 백만명 긴급 대피

김소연 기자
입력

현지시각 2025년 11월 9일, 필리핀(Philippines) 북동부 연안을 초강력 태풍 ‘퐁웡(Fung-wong)’이 강타했다. 필리핀 재난당국에 따르면 루손섬과 비콜(Bicol) 등 취약 지역에서 91만6,860명이 선제 대피하는 등 전국적으로 비상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태풍은 올해 필리핀이 겪은 폭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규모로, 폭 1,600km에 이르는 풍수해가 수도권 마닐라(Manila)까지 확대됐다. 태풍 접근에 따른 전력선 피해로 동부 지역은 정전 사태를 맞았고, 학교·관공서 폐쇄와 항만·공항 운영 차질로 대규모 출퇴근·물류 혼란이 발생했다.

 

알자지라(aljazeera)는 ‘퐁웡’의 지속풍속이 185km/h, 순간풍속은 230km/h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마닐라 수도권을 비롯한 북부, 동부 지방에는 이미 대피령과 교통 통제가 내려졌으며, 국내 항공 325편과 국제선 61편이 결항되고, 6,600여 명이 해상 운항 중단으로 이동에 큰 차질을 빚었다. 재난을 총괄하는 길베르토 테오도로 주니어 국방장관은 “재난 규모가 ‘파국적’ 수준에 이를 수 있다”며 위기 경보를 상향했다.

필리핀 초강력 태풍 ‘퐁웡’ 접근…전력·교통 마비, 백만명 대피
필리핀 초강력 태풍 ‘퐁웡’ 접근…전력·교통 마비, 백만명 대피

태풍 ‘퐁웡’의 충격은 224명이 숨진 태풍 ‘칼마에기’ 피해 복구가 채 끝나기도 전에 겹친 상황이라, 필리핀 사회와 경제 인프라의 누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일부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민방위청은 3m에 달하는 폭풍해일과 산사태 위험을 경고하며 추가 대피를 요청했다. 재난 대응 강화에도 불구, 중단된 항만과 물류창고 등으로 식료품·연료 등 생활필수품 수급 차질이 불가피해 경제계는 큰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공장 가동·수출입 배송 지연, 관광·항공업 손실, 보험 청구 급증 등 실물 경제 악영향이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전력 및 교통 인프라 복구 투자와 재정 지출 확대로 성장률 부양이 기대되지만, 연쇄 태풍 리스크가 재보험료 상승, 기업 재난대응 비용 증가 등 불안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마닐라와 세부 등 대도시 상권 침수, 항만 재개방, 학교·관공서 정상화 일정에 지역사회와 기업들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외신들은 필리핀 정부가 국제 지원을 공식 요청하지 않은 가운데, 미국(USA)과 일본(Japan)의 지원 가능성도 언급했다. 알자지라는 이번 ‘퐁웡’으로 피해 노출 인구가 3천만 명을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마닐라 수도권의 업무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단기 환율·채권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보험·물류 관련 업종의 가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지 언론과 커뮤니티에서는 정부의 신속한 대피와 대응 역량 강화에도 불구, 연이은 폭풍이 취약계층 경제력과 생필품 값에 주는 영향, 재난 후 지역의 회복력 차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제사회의 복구 지원과 내수 부양 정책 집행이 필리핀의 경제적 충격 완화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치가 향후 필리핀의 경제·사회 구조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국제사회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필리핀#퐁웡#대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