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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홈런 새 역사”…에런 저지, 화이트삭스전 2방→네 번의 시즌 50홈런 질주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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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공기를 가르던 에런 저지의 방망이가 다시 한 번 역사의 문을 두드렸다. 뉴욕 양키스타디움이 웅성일 때, 2회말 저지는 0-1로 뒤지던 팀의 흐름을 단숨에 바꿔 놓았다. 담장을 훌쩍 넘긴 3점 홈런에 관중의 환호가 물결쳤고, 이어진 8회말 솔로 홈런마저 시원하게 적중하며 50호, 51호 아치를 동시에 그렸다.

 

이날 저지는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328까지 끌어올렸다. 두 번의 대포로 뉴욕 양키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8-1로 완파했고, 홈런왕다운 존재감을 가슴 깊이 새기는 밤이 됐다. 이날 2개의 홈런으로 저지는 개인 통산 네 번째 50홈런 시즌의 금자탑도 세웠다.

“50홈런 다시 달성”…양키스 저지, MLB 역대 4번째 4시즌 50홈런 / 연합뉴스
“50홈런 다시 달성”…양키스 저지, MLB 역대 4번째 4시즌 50홈런 /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4시즌 50홈런 기록은 오직 베이브 루스,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 그리고 에런 저지 단 네 명만이 남긴 족적이다. 그러나 약물 오명 없는 ‘별’ 없는 홈런왕이라는 점에서, 이번 저지의 시즌은 베이브 루스 이후 처음이라는 평가가 쏟아진다.

 

칼 롤리와 카일 슈워버도 이번 시즌 각각 첫 50홈런을 달성했으며, 오타니 쇼헤이는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반면 저지는 데뷔 후 첫 아메리칸리그 타격왕까지 도전하며, 한 번도 선명했던 홈런왕의 자리에 또 다른 기록을 보탤 기세다.

 

에런 저지의 연이은 홈런과 맹타는 양키스에도 반가운 숨결이었다. 시즌 후반부 중요한 전환점에서 경쟁팀들을 압도하는 흐름을 만들며, 남은 레이스에 강한 동력을 얻었다는 평이 따른다.

 

스탠드에 남겨진 뜨거운 함성, 기록을 넘어 선수의 무게를 더하는 계절이다. 뉴욕 양키스의 다음 행보와 에런 저지의 또 다른 기적은 앞으로의 가을, 팬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울림을 남길 전망이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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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런저지#양키스#화이트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