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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만에 멀티히트 소식”…이정후, 정교한 타격→시즌 21번째 2루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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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만에 멀티히트 소식”…이정후, 정교한 타격→시즌 21번째 2루타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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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흐린 하늘 아래 오라클파크에 모인 관중은 이정후의 방망이가 만들어낸 날 선 타구에 숨을 죽였다. 침묵이 길었던 타석에서 다시금 울려 퍼진 안타 행진은 현장에 묘한 기대감을 남겼다. 3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완성한 이정후가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정후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에 중견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총 네 차례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4타수 2안타의 기록을 남기며 고르게 안타를 생산했다. 이번 경기는 지난 21일 토론토전 이후 3경기 만에 기록한 멀티히트이자, 시즌 21번째 멀티히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3경기만에 멀티히트”…이정후, 밀어치기·당겨치기로 시즌 2안타 추가 / 연합뉴스
“3경기만에 멀티히트”…이정후, 밀어치기·당겨치기로 시즌 2안타 추가 / 연합뉴스

경기 초반 이정후는 쉽사리 기회를 잡지 못했다. 2회와 4회 두 번의 타석에서는 연달아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팀이 겪는 득점 가뭄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가 중반부를 넘어서자 이정후의 타격 감각이 살아났다. 6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불펜 우아스카르 브라소반의 160㎞ 싱커를 정확한 밀어치기로 3루수 옆을 뚫으며 2루타를 기록했다. 133㎞로 날아간 이 타구는 시즌 21번째 2루타로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 기회에서도 이정후는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호세 카스티요의 150㎞ 직구를 정확하게 당겨 중전안타를 생산했다. 이 타구의 속도는 167㎞에 달하며, 힘과 정교함이 조화를 이룬 순간이었다. 이날 총 두 개의 출루로 인해 이정후의 시즌 타율도 0.246에서 0.249로 가까스로 반등했다. 누적 기록은 370타수 92안타다.

 

그러나 이정후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뉴욕 메츠에 1-8로 완패했다. 공격에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진 팀은 차기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상황이다.

 

무거운 낯빛의 선수들 곁으로 관중의 박수와 응원은 조용히 머물렀다. 기록 너머로 비치는 투지와 일상의 반복, 이정후의 타구는 다시 꿈을 지피는 작은 불씨가 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다음 경기는 현지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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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샌프란시스코자이언츠#뉴욕메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