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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매각 신기록”…레이커스, 100억달러 월터에 매각→미프로스포츠 최고액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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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매각 신기록”…레이커스, 100억달러 월터에 매각→미프로스포츠 최고액 경신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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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화려한 조명 아래 긴 호흡이었다. 수십 년간 하나의 전통이 이어진 자리에서, 마침내 거대한 변화가 고요히 다가왔다. 레이커스라는 이름엔 늘 역사가 따라붙는다.

 

미국프로농구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가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약 100억달러, 한화로 약 13조8천억원에 이르는 매각 금액은 버스 가문과 레이커스의 지난 46년을 갈무리하는 숫자이자, 미프로스포츠 구단 거래 사상 최고액이다. NBA 보스턴 셀틱스의 61억달러 인수를 뛰어넘은 이번 계약은 거대 스포츠 비즈니스의 새로운 흐름을 예고했다.

“구단 매각 신기록”…레이커스, 100억달러에 월터에 매각→미프로스포츠 최고액 경신
“구단 매각 신기록”…레이커스, 100억달러에 월터에 매각→미프로스포츠 최고액 경신

계약의 또 다른 주인공은 마크 월터다. 이미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미국여자농구 LA 스파크스 등 다양한 글로벌 스포츠 구단을 소유한 월터는, 이번 합의를 통해 NBA의 명문 레이커스까지 품에 안게 됐다. 월터는 다저스 인수 이후 월드시리즈 2회 우승을 지원했고, 오타니 쇼헤이와 무키 베츠 등 스타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구단 운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레이커스의 매각은 버스 가문의 가족 회의와 투표로 결정됐다. 1979년, 제리 버스가 처음 레이커스를 인수한 이후 46년 동안 버스 가족 신탁과 6남매가 운영을 이어왔고, 2017년부터 지니 버스가 구단주로 팀을 이끌었다. 11차례 NBA 우승의 영광이 깃들어 있는 레이커스의 상징성과 더불어, 이번 매각은 전통과 혁신이 교차하는 현장이었다. 버스 가문은 당장 모든 지분을 넘기지 않고, 약 15%는 일정 기간 유지함으로써 구단 운영에 일정 부분 참여할 여지를 남겨뒀다.

 

매직 존슨 역시 월터의 리더십을 신뢰했다. 그는 “월터는 레이커스 브랜드를 책임질 최고의 인물”이라며, “승리와 우승에 필요한 자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터와 TWG 글로벌의 스포츠 오너십은, 레이커스에 또 한 번의 도전과 재도약의 기회를 약속한다.

 

레이커스 구단 소유권은 매각 공식 발표와 함께 NBA 사무국의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오랜 세월 이어진 역사 앞에 놓인 이 전환점은, 팬들에게 두려움과 동시에 설렘을 안긴다. 깊은 전통의 자리에 신선한 바람이 찾아든 이날, 로스앤젤레스의 하늘은 한층 드높아진 듯했다.

 

세월이 흐르며 영광의 순간과 아쉬움이 교차했지만, 레이커스라는 이름이 지닌 자부심은 언제나 흔들림 없었다.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기까지 수많은 이야기가 꽃피웠고, 그 중심엔 늘 팬들의 기억과 환호가 자리한다. 레이커스의 내일이 또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전 세계 농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한 편의 장대한 역사, 그리고 또다시 시작되는 변화. 오랜 전통에 깃든 자긍심과 혁신의 상상력이 교차하는 순간, 레이커스는 월터와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공식 매각 절차와 NBA의 승인 이후, 레이커스는 다시 한 번 역사의 흐름 위에 선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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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커스#월터#버스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