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협상 추가 타결 난항”…김정관-러트닉, 한미 양국 추가 협의 돌입
양국 무역 협상을 둘러싼 한미 간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이틀째 협상을 일단락지었다. 협상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관세·투자·농산물 등 핵심 쟁점을 두고 양국의 입장 차이가 여전한 상황이다.
26일 통상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뉴욕 러트닉 장관 자택에서 미국 측과 두 번째 협상 자리를 가졌다. 전날 워싱턴DC 상무부 청사에서 첫 협상을 마친 양측은 뉴욕으로 자리를 옮겨 밤늦게까지 입장차 조율에 나섰다.

특히 김정관 장관은 대통령실 주재 통상대책회의에서 논의된 입장을 바탕으로, 기존보다 진전된 수정 제안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 대미 투자 확대 방안과 소고기·쌀을 포함한 농축산물 이슈 등 핵심 쟁점 분야에서 추가 접근을 시도했다는 설명이다. 한 통상 관계자는 “협상 결과를 바탕으로 내부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으나, 러트닉 장관은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진통은 한미 정부의 대응 전략에도 영향을 미쳤다. 김정관 장관은 25일 예정됐던 귀국을 미룬 채,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현지에 남아 마지막까지 대미 협상 총괄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역시 26일 비서실장 주재로 통상대책회의를 추가 소집해, 관세 협상 타결을 위한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치권과 업계에서는 협상 시한이 임박한 만큼, 범정부 총력 체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측 요구가 지속적으로 상향조정되고 있다”며, 최종타결까지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미 산업장관 간 협상이 재개됨에 따라, 8월 1일로 예정된 타결 시한 내 추가 국면전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조율된 입장을 바탕으로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