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검승부 예열”…류지현, 미국 현지 대만전 전략→WBC 8강 향한 도전
출국장의 무거운 공기를 뚫고 류지현 감독이 걸음을 옮겼다. 지난해의 쓴맛을 삼켰던 대표팀의 표정에는 결의가 스며 있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다시 한 번 무대를 꿈꾸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류지현호 출항과 함께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남겼다.
류지현 감독은 강인권 수석코치, 전력 분석 담당자와 함께 미국 현지로 향했다. 이들은 총 9일간 메이저리그 및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조별리그에서 맞설 상대국 전력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분석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최근 프리미어12에서 우승까지 차지하며 전력을 끌어올린 대만 투수들에 대한 집중 점검이 계획의 핵심으로 꼽혔다. 대만은 일본을 꺾는 저력을 보여 조별리그 변수로 떠올랐고, 이에 류지현 감독이 직접 마이너리그 현장에서 경기를 확인하는 등 실질적인 대응 모색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은 2026년 3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WBC 조별리그 C조에 편성됐다. 같은 조에 일본, 호주, 체코, 대만이 포함됐고, 8강행 티켓은 상위 두 팀만이 거머쥔다. 대회에 앞서 한국야구위원회는 오는 11월 8일과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체코와 두 차례 평가전을 연다. 이어 11월 15일과 16일 일본 원정 평가전 일정도 예고돼 있어, 실전 감각과 전술 점검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대표팀은 최근 3회 연속 1라운드 조기 탈락의 아픔을 끊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서는 대만, 호주, 체코전에서의 집중력과 치밀한 준비가 절실하다. 무엇보다 상대의 변화구와 속구, 골든 글러브급 내야진까지 폭넓게 살피는 현장 점검이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팬들의 시선은 다시 야구장의 불빛 아래로 모이고 있다. 류지현 감독과 대표팀의 여정은 오는 15일 귀국과 함께 1차 전력 점검을 마치고, 곧 다가올 평가전과 함께 본격적인 8강 진출의 서막을 예고하고 있다.
하루하루 이어가는 치열한 점검의 시간, 선수와 코치진이 나누는 결의의 시선이 묵직하게 전해졌다. 한국 야구대표팀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경기 준비 과정은 긴 숨을 고르는 여정 안에 있다. 조별리그 돌파와 8강 진출을 향한 이들의 노력을, 11월 평가전을 통해 팬들은 직접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