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봉식, 눈빛 속 소녀 감성 반전”…인생이 영화 30년 내공→진짜 이유 궁금증
밝은 미소로 스튜디오를 채운 현봉식은 어느새 과거와 내면의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정적을 감돌게 했다. ‘인생이 영화’에서 웃음과 진정성을 오가던 대화가, 현봉식이라는 배우가 지닌 깊이와 감수성을 한층 더 뚜렷하게 드러냈다. 연기 경력 30년, 100편이 넘는 경험은 늘 한결같지 않았다. 토크의 초반, 거의없다는 “감독들 사이에서 현봉식 배우를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며 존재감을 치켜세웠다. 라이너 또한 “현봉식은 외모는 평범하지만 모든 공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배우”라고 평하며 소탈함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겼다.
현봉식은 “작품이 들어오면 웬만하면 다 한다”며 연기자로서의 소신과 감사함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에 패널들은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자주 마주치는 그의 존재감을 언급했고, 현봉식 역시 “‘좀비딸’에 출연한 적은 없지만 주변에서 잘 봤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라며 특유의 재치로 현장을 웃음 짓게 했다. 이어진 ‘헤어질 결심’ 오디션에서의 낙방과 ‘경성 크리처’ 합격 비하인드를 전하며, 매번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뚝심과 겸손한 자세가 100편이 넘는 다작의 비결임을 보여줬다.

라이너는 “10년 차 같지만 30년 차 같은 노련함이 있다”며 현봉식의 연령 미스터리를 언급했다. 실제로 설경구에게 “혹시 연배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심지어 70대 회장님 역할을 제안받았는데 아들이 두 살 더 많은 해프닝까지 여러 에피소드가 이어졌다. 변화무쌍한 외모와 캐릭터 소화력에 힘입어 영화 ‘D.P.’에서 욕이 절로 나올 정도의 몰입감을 선사했다는 평을 얻었고, ‘베테랑 2’에선 강렬한 첫 등장으로 또 한 번 기대를 키웠다. ‘세자매’에서는 악역과 정반대의 따스하고 귀여운 연기로 매회 새로운 색깔을 입혔다는 극찬이 뒤따랐다.
종영을 앞둔 순간, 현봉식은 인생 영화로 ‘노팅힐’을 꼽으며 “20년이 지나도 행복을 주는, 장르의 벽을 허문 특별한 작품”이라 말했다. 강인한 외면과 달리 소녀 같은 감성과 여운을 간직한 진짜 현봉식의 모습이 패널과 시청자의 마음을 서서히 파고들었다.
한편, KBS 1TV의 무비 토크쇼 ‘인생이 영화’는 이번 방송에서 수도권 시청률 1.8퍼센트, 전국 1.9퍼센트로 자체 기록을 새로 썼다. 매주 일요일 밤 9시 30분 스크린 너머의 이야기를 전하는 ‘인생이 영화’는 앞으로도 배우와 관객 모두에게 따뜻한 파동을 불러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