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켤까, 제습 돌릴까”…전기요금 걱정 속 스마트 냉방법 찾는다
요즘은 낮에도 밤에도 에어컨을 켜놓는 일이 낯설지 않다.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기요금 고지서를 앞둔 걱정도 함께 부쩍 늘었다. 그런 만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시원함을 누릴 수 있을까'를 두고, 가족끼리도 대화를 나누게 된다.
SNS나 동네 맘카페에는 ‘제습 모드를 쓰니까 실제로 전기세가 얼마나 아끼나요?’, ‘에어컨은 자주 껐다 켜면 손해라던데 사실인가요?’ 같은 궁금증이 이어진다. 직장인 김유진(35) 씨는 “냉방과 제습 중 뭐가 덜 나오나 매일 검색한다”며 “쿨링이 우선이지만, 습도도 민감해 신경을 곤두세우게 된다”고 고백했다.

이런 변화는 데이터로도 드러난다. 전문가들은 실내 온도가 30도 이상이면 먼저 냉방 모드로 온도를 낮춘 다음, 26도 전후로 조정하라고 권한다. 실제로 에어컨의 종류에 따라 절약 요령은 달라진다. 인버터형의 경우 잦은 온오프보단 90분 미만 외출 땐 켜두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설명이 나온다. 반면 정속형은 일단 원하는 온도까지는 최대 출력이므로, 도달 후엔 2시간 정도 꺼주는 방식이 낫다는 조언이 따라붙는다.
‘제습이 냉방보다 전기료가 덜 든다’는 말은 절반만 맞다. 폭염에 습도까지 높은 날이라면 오히려 냉방이 더 효율적이다. 그러나 건조한 날씨에는 제습 모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습도와 온도를 상황에 맞게 조절하는 습관이 전기요금과 체감 시원함 모두에서 큰 차이를 만든다”고 느꼈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반응도 다양하다. 누군가는 “에어컨 플러그 분리, 필터 청소까지 매주 한다”, 또 다른 이는 “실외기 주변에 물 뿌릴 줄 알기 전엔 전기세로 싸웠다”고 표현한다. 선풍기를 병행하거나, 커튼과 차광막을 활용하는 작은 습관들이 여름의 무더움을 조금 덜어주는 모습이다.
이른 아침, 청소한 필터 하나, 오후엔 얼음물 한 컵, 잠들기 전 실외기에 한번 더 물을 뿌리는 손길. 그런 사소한 선택이 여름 전기요금뿐 아니라 생활의 리듬도 조금씩 바꿔놓고 있다. 누구에게나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올해는 다들 좀 더 ‘똑똑하게’ 시원함을 나누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