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시장에 10조 투자”…화이자, 멧세라 최대 73억 달러 인수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9월 22일(현지시간) 비만 치료제 개발사 멧세라(Metsera)를 최대 73억 달러(약 10조1,6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멧세라 주당 47.50달러 현금 지급과, 목표 달성 시 추가 주당 22.50달러 지급 조건을 포함한다. 전체 금액은 멧세라 종가 대비 약 43%의 프리미엄이 더해진 결과다.
화이자의 이번 거래는 앞서 자체 개발 중이던 비만치료제 ‘다누글리프론’ 개발 실패 이후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재진입을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멧세라는 장호르몬(GLP-1) 주사제 ‘MET-097i’와 췌장 호르몬 아밀린 유사 작용제 ‘MET-233i’ 등 다양한 신약 후보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MET-233i’는 월 1회 투여만으로 최대 8.4%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며 높은 임상 가능성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두 약물은 현재 모두 초기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했다.
화이자 측은 “멧세라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복약 순응도와 체내 지속시간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향후 비만 치료제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제약 업계는 이번 인수가 신약 개발 경쟁을 한층 가속화할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비만 치료제 시장이 2030년대 초까지 1,500억 달러(약 208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시장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가 주도하고 있다. 최근 M&A 확대 추세도 글로벌 제약사 간 파이프라인 선점 경쟁과 맞물려 있다.
화이자는 2023년 암 치료제 개발사 시젠(Seagen) 인수에 이어 연이어 대규모 신약 기업 인수를 단행하며 핵심 치료제 라인업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에 따른 글로벌 신약 판도 변화와 후속 임상 성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향후 인수 시너지와 신약 출시 일정, 주요 경쟁사 대응이 비만 치료제 시장 구조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