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XRP 고래지표 반전에 랠리 기대”…리플, 기관 유입과 미결제약정 신기록에 시장 촉각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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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10월 30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리플(Ripple)의 네이티브 자산인 XRP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반전하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최근 고래(대형 투자자) 지표의 플러스 반등과 함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XRP 선물 미결제약정이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 기관 투자자의 동반 유입으로 단기 랠리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흐름은 파생상품 시장의 유동성 변화와 더불어,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기대 등 정책 이벤트가 맞물리며 국제 암호화폐 투자 지형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XRP 가격은 고래의 급격한 물량 출회와 함께 조정세를 거쳤으나, 10월 들어 대규모 지갑 순매집과 주요 기업(에버노스) 재무 목적 매수가 활발히 전개되며 저가 매수세가 힘을 얻고 있다. 리플이 후원하는 에버노스(Evernorth)의 10억 달러 자금 조달 계획과 관련, 약 3억 8,871만 XRP가 신규 유입된 정황도 포착됐다. 거래소 측면에서는 10월 10일 변동성 급락과 강제 청산 이후 바이낸스의 XRP 보유량이 31억 개에서 27억 개로 감소, 시장 내 매도 대기 물량도 줄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플 XRP, 고래지표 반전…랠리 전망과 OI 최고
리플 XRP, 고래지표 반전…랠리 전망과 OI 최고

국제 기관 투자자의 움직임도 XRP 가격에 동력을 더하고 있다. CME 기준 XRP 선물 미결제약정이 14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코인셰어스(CoinShares) 집계에선 2주간 1억 5천만 달러가 넘는 XRP 관련 상품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ETF 상장 기대 심리가 확대되는 가운데, 파생과 현물 시장을 아우르는 ‘듀얼 드라이브’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레버리지 포지션이 과열됐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며, 7월 고점(기사 표현 기준 1,094만 달러)에는 아직 못 미쳤다. 최근 2주간 현물 XRP 가격은 약 15% 상승했으나, 24시간 기준 2% 하락하며 2.58달러에서 거래됐다. 거래량 역시 동기간 12% 증가해 시장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낙관론과 신중론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린다. 낙관파는 온밸런스볼륨(OBV)과 50주 이동평균선 지지선을 근거로 추가 상승 여력을 점치고, 신중론 측은 2.60~2.72달러 저항선과 50-100일 이평선 하방 이탈 등을 들어 본격적 랠리 개시로 보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단기 2.80달러 영역에서 강한 저항이 예상된다”면서, 저항 돌파 실패 시 2.40달러 이하 재확인 가능성을 지적했다.

 

향후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정책 이벤트와 기술적 저항선 돌파 여부에 달렸다. 전문가들은 고래지표의 플러스로의 반전, 기관 수요 증가, 거래소 유동성 축소 등이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반면, 미결제약정과 과열 레버리지 단기 청산이 추세 전환의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경고한다. 암호화폐 ETF 승인이 현실화될 경우, 파생에서 현물로의 자금 이동도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시장의 내재가치 확장 여부와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XRP 흐름이 새로운 랠리의 시발점이 될지, 단기 투기적 심리의 소진 국면이 될지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제사회는 XRP 시장의 실제 수급 구조 변화와 정책 이벤트에 따른 파급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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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c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