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3대 실명질환 5초 판독”…위스키, 조기 진단 시장 흔든다
AI 판독 기술이 안질환 조기 진단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실명 위험성이 높은 당뇨병성 망막병증, 녹내장, 황반변성처럼 초기 증상 구분이 어려운 질환에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는 가운데, 국내 의료기기 기업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안저 진단 플랫폼 ‘위스키(WISKY)’가 혁신의료기기로 부상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와 유럽 CE 인증까지 갖춘 이 솔루션은 3대 실명 유발 질환을 5초 이내 자동 판독해 의료진의 임상 결정을 뒷받침한다. 업계는 의료 인프라의 사각지대 해소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위스키는 안저카메라로 촬영한 망막 이미지를 AI 알고리즘이 3~5초 만에 분석, 황반변성, 당뇨병성 망막병증, 녹내장 등 세 가지 주요 실명 질환을 동시 판독하는 기술이다. 판독 결과지는 질환별 병변을 색상으로 시각화해 제공하며, 직접 환자에게 출력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수동 판독 대비 신속성과 접근성이 높다. 비전문 의료진도 내과, 건강검진센터, 가정의학과 등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판독 결과에 따라 안과 진료 연계도 자동화됐다.

이 플랫폼의 핵심은 실제 안과 전문의가 참여한 AI 모델 설계와 학습 데이터 최적화에 있다. 이미지 내부의 병변 패턴을 고도화된 분석 알고리즘이 자동 분할·판별하며, 1회 클릭만으로 해당 질환의 이상 여부를 거의 즉시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는 특수 장비와 전문의 판단이 필수적이던 망막 진단이 일상 검진 수준으로 확장된 셈이다.
특히 이번 기술은 의료현장의 인력·설비 한계를 극복했다. 농어촌, 도서·취약지 의료기관이나 전문의 부족 지역에서도 안저 촬영과 AI 판독만으로 실명 위험군 선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판독 결과가 실시간 제공돼 조기 치료나 전원 결정도 빨라진다.
위스키는 2023년 의료기기 3등급 허가와 동시에 40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고, 유럽 CE 인증에 성공하면서 해외 시장 진출 기반도 마련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세 가지 안질환 동시 분석이라는 기술적 혁신성과 고령화·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에 따른 망막 질환 시장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CE 인증은 유럽연합 내 제품 안전·효율 기준을 충족함을 의미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등지에서 AI 기반 안과 진단기기가 이미 실전 도입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복수 주요 안질환을 빠르고 동시에 판독하는 제품은 드문 편이어서 국내 기술의 실제 적용 확장도 기대를 모은다. 전문가들은 향후 디지털 안저 진단이 1차 의료기관, 보건소 중심으로 확대되며 예측·예방 의료 패러다임 혁신을 촉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AI 안저 진단 플랫폼이 진정한 의료 사각지대 해소와 실명 예방의 실효적 대안이 될지, 법과 제도·윤리 기준을 충족하며 시장에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