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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사업 축소 발표에 8.5% 급락”…인텔, 투자 보류·감원에 글로벌 반도체 시장 충격
국제

“파운드리 사업 축소 발표에 8.5% 급락”…인텔, 투자 보류·감원에 글로벌 반도체 시장 충격

조민석 기자
입력

미국(USA) 반도체 대기업 인텔(Intel)이 25일(현지시각)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축소 결정을 공식화함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8.5% 급락한 20.70달러로 마감했다. 이번 결정은 대규모 투자 보류 및 감원 발표와 맞물리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시장 경쟁에 직접적인 충격파를 주고 있다.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조정은 반도체 시장 재편 흐름 속에서 미국 주요 기업의 위기 경영 전환을 시사한다.

 

현지시간 25일 뉴욕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전일 대비 8.5% 하락해 20.7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올해 들어 유지해온 주가 상승세를 대부분 반납, 지난해 말 기록한 20.05달러 수준으로 돌아선 수치다. 지난해 2분기 실적 부진에도 급락을 겪은 인텔은 최근 2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을 상회했으나, 순손실 확대와 3분기 순익 전망치 하회 등 실적 불안이 누적되고 있다.

‘인텔’ 파운드리 축소 결정에 주가 8.5% 급락…올해 상승분 대부분 반납
‘인텔’ 파운드리 축소 결정에 주가 8.5% 급락…올해 상승분 대부분 반납

파운드리 사업은 팻 겔싱어 전 CEO 체제에서 인텔의 핵심 성장 전략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최근 내부 고객 거래가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했음에도, 44억 달러 매출 중 31억7천만 달러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인텔은 현재 독일과 폴란드에서 진행하던 대규모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각각 중단했고, 오하이오주 첨단 공장 건설 역시 수요와 고객 유치 상황에 따라 추진 속도 조정 방침을 밝혔다.

 

인텔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외부 고객 유치 실패 시 파운드리 사업 일시 중단 또는 완전 철수까지도 고려 중”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현재 14A(1.4나노) 첨단 공정에서도 외부 고객 확보에 실패했다고 명시해 사업 외연 확장에 난항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구조조정 움직임에 대해 시장 안팎에서는 투자 심리 위축과 경영 불확실성 논란이 확산 중이다. 인텔은 2024년 6월 기준 9만6천 명이던 임직원을 연말까지 7만5천 명 수준으로 감원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대규모 투자 보류와 선택적 감원 기조는 단기간 내 시장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국제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TSMC 등과의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미국 반도체 대표기업의 구조조정 선언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외부 고객 유치 실패는 인텔 파운드리 전략의 전면 재검토를 예고하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인텔의 투자 보류와 감원을 계기로 미국 내 첨단 제조업 경쟁력 약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경한 구조조정은 단기적 투자 심리에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시장 재편과 신사업 전환의 발판이 될지 주목된다”고 진단했다. 인텔의 항후 파운드리 사업 진행, 글로벌 경쟁사의 전략 대응, 나아가 미국 반도체 산업의 명암 변화가 국제 투자자들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경쟁 구도와 미국 제조업 전략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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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파운드리#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