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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 13호골 폭발”…포항, 제주 격파하며 2위권 맹추격→상위권 재편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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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 13호골 폭발”…포항, 제주 격파하며 2위권 맹추격→상위권 재편 촉발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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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포항스틸야드, 침묵을 깨는 결승골의 순간 이호재의 왼발이 빛났다. 후반 10분, 홍운상이 공들여 올린 크로스를 날카롭게 받아낸 이호재는 관중의 함성을 몰고 결승골을 터뜨렸다. 분위기는 한순간에 최고조에 달했고, 포항스틸러스 벤치의 탄성도 경기장의 열기만큼이나 뜨거웠다.

 

포항스틸러스는 21일 홈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0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전에서 1대0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3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승점 48을 기록, 4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경기 초반부터 포항은 강하게 밀어붙였다. 전반 15분 주닝요의 감아 찬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며 분위기를 달궜고, 이어 이호재와 조르지의 슈팅은 번번이 제주 골키퍼 김동준에게 막혔다. 전반 슈팅수만 6대0, 유효슈팅 5개로 포항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던 흐름이었다.

“이호재 13호골 작렬”…포항, 제주 제압하며 2위권 추격 / 연합뉴스
“이호재 13호골 작렬”…포항, 제주 제압하며 2위권 추격 / 연합뉴스

균형을 깬 건 후반 10분이었다. 홍운상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골지역에 날아들었고, 이호재가 골문 근접에서 왼발로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 골로 이호재는 3경기 연속 득점과 함께 시즌 13호골을 기록, 득점 선두 전진우(전북 현대·14골)에 한 골 차로 따라붙었다. 이후에도 주닝요의 추가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는 등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지만, 남은 시간 포항의 견고한 수비가 빛을 발하며 1대0 승리를 지켜냈다.

 

제주유나이티드는 유효슈팅 한 개 없이 무득점에 그치며 7경기 연속 무승(2무 5패)으로 침체를 이어갔다. 포항은 2위 김천상무(승점 49)와의 승점 차를 1점으로 줄이며 상위권을 압박하게 됐다. 7위 강원FC(승점 41)와는 승점 7점 차로 파이널A 잔류 가능성도 높였다.

 

같은 날 FC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경기에서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치며 3대0 완승을 거뒀다. 둑스, 이승모, 문선민이 연속 골을 넣으며 공식전 2경기 연속 득점자와 새 영웅의 모습을 동시에 담아냈다. 이로써 서울은 승점 43을 쌓아 5위로 올라섰고, 광주는 6위에 머물렀다.

 

수원종합운동장에서는 수원FC가 강원FC에게 자책골을 얻어내며 1대0으로 이겼다. 후반 시작 직후 김경민의 크로스가 강원 수비수 강투지의 발을 맞고 골문으로 향한 순간, 경기장은 짧은 환호에 빠졌다. 수원FC는 승점 34로 10위를 지켰고, 강원FC는 승점 41로 7위로 내려앉았다.

 

울산 HD는 FC안양과의 홈경기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하며 최근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을 끊지 못했다. 울산은 2015년 이후 10년 만에 파이널B(7~12위) 하위권 추락 위기에 놓이며, 승점 36으로 9위에 머물렀다. 반면 FC안양은 4연승엔 실패했지만 4경기 무패행진(승점 37, 8위)을 이어갔다.

 

비 내린 경기장 위로, 만만치 않은 승부의 흐름이 각 팀의 표정을 바꿨다. 결코 쉬운 경쟁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 날, 팬과 선수 모두의 숨은 땀방울이 빛난 시간이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는 또 한 번 순위 경쟁의 불꽃을 예고하고 있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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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포항스틸러스#제주유나이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