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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이글샷”…김주형, 3M오픈 유일 생존→톱10 도약 꿈꾼다
스포츠

“기적의 이글샷”…김주형, 3M오픈 유일 생존→톱10 도약 꿈꾼다

한채린 기자
입력

미네소타주 블레인 TPC 트윈시티즈 골프장, 어둡게 드리운 긴장 속에서도 김주형의 의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11번 홀, 180.1m의 두 번째 샷은 그대로 홀컵을 적시했고, 그 환상적인 이글샷이 주저앉을 뻔했던 흐름을 바꿨다. 힘겹게 시작한 하루였지만, 잇따른 버디와 집중력으로 한 타 한 타마다 승부수를 띄웠다.

 

26일 미국프로골프 투어 3M 오픈 2라운드에 나선 김주형은 중간 합계 6언더파 136타, 공동 44위로 리더보드를 올려놨다. 첫날 공동 53위였던 자리에서 9계단 뛰어오르며, 유일한 한국 선수로 주말 라운드까지 살아남았다. 특히 11번 홀에서 터진 이글에 이어 12·13번 홀 연속 버디, 18번 홀 파5의 버디까지, 압박감 속에서도 코스 곳곳마다 집중력을 증명했다. 13번 홀에서는 티샷이 벙커에 빠지는 위기에도 침착하게 홀컵을 공략해 눈길을 모았다.

“환상적 이글샷 작렬”…김주형, 3M오픈 유일 생존 2라운드 44위 / 연합뉴스
“환상적 이글샷 작렬”…김주형, 3M오픈 유일 생존 2라운드 44위 / 연합뉴스

같이 출전했던 안병훈, 김시우, 임성재는 모두 컷 통과 기준인 5언더파에 모자라 컷 탈락했다. 김주형만이 남은 라운드에서 태극기를 이어갈 선수로 남았다. 현재 페덱스컵 랭킹 89위인 김주형은 이후 열릴 윈덤 챔피언십까지 연속 흥행에 성공해야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

 

이번 대회는 세계 톱랭커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토르비에른 올레센이 14언더파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제이크 냅이 한 타 차로 바짝 뒤쫓으며 순위 싸움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안병훈도 페덱스컵 67위에 머물고 있으나, 70위 밖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떨리는 손끝, 긴 숨을 들이킨 라운드. 마지막까지 집중하는 모습은 골프 팬들에게 또 다른 희망을 새겼다. 김주형의 주말 라운드는 현지시간 27일부터 다시 시작된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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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3m오픈#페덱스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