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3.0% 상향·금리인하 기대”…파월 연준, 암호화폐 시황 불확실성 증폭
6월의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이 던진 전망의 언어가 암호화폐 시장을 다시 파도 속에 내던졌다. 성장률은 낮아지고, 실업률은 높아지고, 인플레이션은 3.0%로 오히려 상향됐다. 수치 하나하나에 수많은 투자자와 기업의 운명이 결박된 듯, 시장은 단숨에 불확실성의 하루를 맞이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가 적절해질 시점까지 몇 달을 더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의지를 밝혔다. 이내 연준 위원들은 자신들의 3년간 금리전망도 단기 불확실성에 방점을 찍으며, 정책 신호의 즉각성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70%까지 반영하며, 연말까지 실업률 4.5%, 2025년 GDP 성장률 1.4%라는 냉정한 현실을 담아냈다.

지난해보다 높아진 인플레이션 전망에는 글로벌 공급망, 특히 관세 요인의 영향이 유난히 크게 반영됐다. 파월 의장은 관세의 파장에 주목했고, 정책판단의 변수임을 숨기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대이란 외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략 변화까지 촘촘히 계산에 넣으며 각국의 정치적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요한 듯 보이던 암호화폐 시장도 거친 바람을 타고 긴장감을 켜켜이 쌓아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10만4천875달러 선을 아슬하게 지켜내며,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는 남아 있다.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긴장,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동 정책 변화는 불확실성의 요소로 시장 심리를 흔들고 있다.
정치와 금융, 글로벌 긴장감이 맞물린 복합적 환경에서,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단일 이벤트가 아닌 매크로 환경과 주요 정책 변수, 각국의 전략적 변화까지 모두 염두에 두어야 하는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가 없다면 전혀 다른 논의가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말에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약하는 미묘한 정치적 숙제가 내포돼 있다.
한편, 암호화폐 기술 분석가 DaanCrypto는 이더리움의 가격 흐름을 특별히 주목했다. 좁은 박스권에서 매수와 매도 세력이 겨루며, 방향이 한 번만 바뀌어도 시장 전체가 출렁일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밀도 높은 에너지처럼 응축된 구간이 돌파될 경우, 고점 또는 저점의 빠른 이탈로 이어질 거라 조언했다.
2025년 여름의 초입, 연준의 정책 신호와 글로벌 정치 상황은 암호화폐 시장의 새로운 분기점을 예고하고 있다. 더욱 세밀한 관찰과 준비가 요구되는 계절이다. 시장은 지금, 수치와 심리 모두에서 거센 변동성을 맞이하는 중이다. 투자자와 기업, 소비자는 신호와 지표의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를 더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 다가오는 주요 경제 지표와 정책 결정의 연속이 시장에 어떤 서사를 남길지, 모든 이의 발끝에 긴장이 감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