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힘 결집이 운명 가른다”…김병기·서영교, 원내대표 맞대결→파장 확대
당내 기류의 흐름이 이전과는 또 다른 결을 만들어내는 순간, 더불어민주당이 권리당원 투표를 새롭게 도입하며 차기 원내대표 선거의 한복판에 섰다. 김병기 의원과 서영교 의원, 두 친명계 인사가 각자의 정치적 여정과 색채로 원내대표 자리를 두고 맞서고 있다. 이 흐름의 저변에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유대감 강조, 그리고 당원·의원 모두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경쟁이 그려진다.
이번 경선은 지난해 개정된 당규에 힘입어 권리당원 투표 20%를 재적 의원 투표 80%에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실제로 권리당원 20%의 무게는 의원 34표와 맞먹는 만큼, 대통령과의 긴밀한 결속을 바라는 당원들의 표심이 두 후보 중 누구에게 귀속될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병기 의원은 정보기관에서 25년간 경력을 쌓은 3선 정치인으로, 무엇보다 국정원법 개정과 대공수사권 이관처럼 정보·안보 분야에서 굵직한 개혁안을 주도해왔다. 그가 밝힌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가장 깊이 이해한다”는 메시지는 이번 경선 구도와 맞물려 지지층에게 더욱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지난 대선에서는 현안대응 TF 단장을 지내며 이 대통령의 곁을 지켰고, 수석사무부총장으로서 친명계 중심의 당무 운영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서영교 의원은 이화여자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청와대 춘추관장을 거쳐 4선 의원이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서울 중랑갑에서 오랜 기간 활약하며 지역 기반을 다졌고, 입법 과정에서는 청소년보호법 개정,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 투쟁 등에서 강렬한 의회 활동을 보였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벗이자 전우”라는 슬로건 아래 당원과 유권자와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이끌며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권리당원 투표가 선거 판세를 움직일 새 변수로 떠오르면서, 양측 모두 당심 표출 극대화에 역량을 쏟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이재명 대통령 체제의 첫 원내 사령탑을 자임하는 가운데, 자신만의 정책적 전문성과 당정관계 운영 경험을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경선은 12일부터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로 막을 열고, 이어 13일 국회의원 투표와 함께 승부의 종착점에 닿는다. 당원 기반의 영향력이 대폭 커진 이번 경쟁은 정책 노선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의 미래 정체성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는 마지막까지 긴장감 속에 결집되는 표심에 주목하며, 이후 원내지도부 구성과 당정 관계 변화에 대한 본격 논의에 진입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