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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캡이 이끌었다”…HK이노엔, 3분기 매출·이익 동반 성장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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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헬스 기업 HK이노엔이 올해 3분기 매출 2608억원, 영업이익 259억원, 당기순이익 18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7%, 영업이익은 16.4%, 순이익은 28%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전문의약품(ETC)와 핵심 신약 ‘케이캡’ 성장, 글로벌 로열티 확대, 안정적인 수액사업이 실적 확장세에 힘을 실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성과는 국내외 제약시장 내 자사 신약이 차지하는 구체적인 입지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라는 분석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3분기 ETC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특히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은 3분기 매출 464억원으로 30.1% 증가하며, 국내외 합산 시장점유율은 15%까지 올랐다. 케이캡은 올해 기준 해외 53개국에 기술 및 완제품이 수출되고, 한국 등 18개국에서 출시됐으며, 이미 3개국에서 허가를 획득했다. 3분기 원외처방액은 561억원, 시장 점유율은 15%로 집계된다. 또 지난달 원외처방액은 200억원을 넘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케이캡의 매출 확대는 글로벌 시장에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계열 경쟁 구도가 본격화된 점과 맞물려 주목받는다.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규모는 1조911억원에 이르렀고, 전체 P-CAB 점유율은 25.6%, 이 중 케이캡 비중이 15%를 차지한다. HK이노엔은 글로벌 수출 확장, 로열티 유입 증가, 타 치료분야 성장 등 복합적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수액 부문도 388억원 매출로 13.9% 증가했고, 기초수액 및 영양수액이 동반 성장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했다.

 

반면 숙취해소제 ‘컨디션’(104억원, -23.1%)과 음료 제품군(헛개수, 티로그, 새싹보리 등)은 소비심리 약화 및 제조사 이슈로 부진했다. 회사 측은 연말 성수기와 신제품 ‘컨디션 제로 스파클링’ 마케팅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음료 제품군 적자는 제조사 보상 협의 지연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HK이노엔의 ETC 기반 신약 글로벌 진출과 수액 라인업 안정화는 내년 실적 개선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과 사업 모델이 실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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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케이캡#컨디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