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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 80%의 아침, 한낮엔 32도”…고성 주말 폭염에 달라진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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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 80%의 아침, 한낮엔 32도”…고성 주말 폭염에 달라진 일상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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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성에선 한낮의 열기가 예전과 다르다. 햇살이 옷과 피부를 파고들고, 습도 높은 공기 속에 걸음을 옮기는 이들은 자주 이마의 땀을 훔친다. 낯설지 않은 ‘무더위’지만, 올해는 더 조심스럽게 그 속을 산책한다.

 

이번 주말 강원 고성은 아침부터 25도를 넘어서며, 낮에는 31도까지 온도가 오른다. 체감온도는 32도에 달하고 습도도 60~80% 사이로 높아진다. 야외로 나서는 주민과 관광객들은 점점 실내로 눈길을 돌리고, SNS에는 해변 대신 카페나 숙소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인증샷이 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강원도 전역에 내려진 폭염 주의보,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온열질환 경고, 그리고 자외선 지수 ‘매우 높음’ 예고가 일상 뉴스가 됐다. 그러다 보니 요즘 고성의 일상은 ‘햇볕 피하기’와 ‘수분 먼저 챙기기’로 요약된다. 의사들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선 심혈관, 호흡기 질환 위험도 커지므로 무더기 활동 자제와 충분한 물 섭취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요즘은 아침부터 선크림 세 번 바른다”거나, “차라리 카페에서 책 보는 게 속 편하다”, “에어컨 없는 곳엔 아예 못 있겠다”는 이야기가 공감을 얻는다. 아이를 둔 가족들은 실내 워터파크나 키즈카페를, 노년층은 시간대별로 그늘 찾기를 우선시한다.

 

작고 단순한 선택 같지만, 달라진 여름 풍경은 우리 일상의 리듬까지 바꿔놓았다. 시간과 공간, 취향과 건강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여름. 결국 중요한 건, 더위 속에서도 어떻게 나답게 여유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일지 모른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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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폭염#체감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