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이별 세리머니”…손흥민, 토트넘 고별전 1-1→팬과 마지막 환호
빗물이 스며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손흥민이 마지막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홈 팬 앞에 섰다. 아쉬움과 환호가 뒤섞인 경기장, 손흥민은 2분간 이어진 이별 세리머니 끝에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약 6만4,773명 관중의 “손흥민” 연호가 깊은 여운을 남긴 밤, 주장 완장을 차고 뛰었던 손흥민의 10년 토트넘 생활은 감동적 작별로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시작은 토트넘이 주도했다. 전반 4분, 브레넌 존슨이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존슨은 득점 직후 손흥민에게 ‘찰칵’ 세리머니와 진한 포옹을 전했고, 모든 시선이 손흥민에게 쏠렸다. 손흥민은 풀타임이 아닌 65분 동안 자신의 마지막 경기를 집중했다. 두 차례 오프사이드 상황에서도 아쉬운 미소를 지으며 동료들과 함께 마지막 기억을 쌓았다.

반면, 뉴캐슬은 하비 반스가 전반 38분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고든의 패스를 이어받은 반스는 페널티 지역에서 포로를 제치고 골망을 흔들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토트넘 수비진은 잠시 흔들렸으나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전반을 마쳤다.
손흥민의 이별 무드는 후반전이 시작되며 점차 고조됐다. 후반 20분, 교체 신호와 함께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떠나자 뉴캐슬과 토트넘 동료들은 동시에 ‘인디언밥’ 세례로 응원을 보냈다. 벤치로 이동한 손흥민의 얼굴엔 눈물이 맺혔고, 전광판에 그의 모습이 비치자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거대한 환호가 다시 번졌다.
국내 선수를 포함한 교체 카드도 주목받았다. 후반 32분과 41분, 박승수와 양민혁이 차례로 들어오며 분위기를 환기했다. 두 선수 모두 페널티 지역에서 활발히 돌파하며 6만여 관중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추가 득점 없이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경기 후 토트넘은 곧이어 새 시즌 프리미어리그 준비에 돌입한다. 손흥민은 공식적으로 팀과의 작별을 선언하며, 지난 10년의 동행을 뒤로했다. 뉴캐슬은 주축 선수들을 모두 투입하며 새로운 시즌을 위한 전력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은 마지막까지 손흥민의 이름을 연호하며, 축구와 인생의 한 장면을 함께했다. 손끝에 남은 이별의 감정과 경기장의 함성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