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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7종 내년 출격”…카카오게임즈, 완성도 높여 글로벌 공략
IT/바이오

“신작 7종 내년 출격”…카카오게임즈, 완성도 높여 글로벌 공략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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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가 내년 7종의 신작 게임을 연이어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신작 부재로 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올 하반기에 예정됐던 핵심 타이틀의 출시 일정을 내년으로 연기하는 등 완성도를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결단이 게임 산업의 ‘완성도 경쟁’ 전환을 본격화하는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고 해석한다.

 

카카오게임즈는 6일 발표한 2분기 연결재무제표에서 매출 1158억원, 영업손실 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 감소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대표 캐시카우인 모바일 게임부문 매출도 26% 줄었다. 신작 공백이 실적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상황이다.

특히 예정됐던 대형 신작들 대부분이 내년으로 출시가 미뤄졌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1년 연기해 내년 4분기, ‘프로젝트 Q’는 내년 2분기,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내년 3분기로 각각 일정을 조정했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글로벌 경쟁 심화와 기대치 상승, 출시 임팩트 극대화 등을 고려해 완성도 기준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경쟁이 치열해진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출시 초반의 흥행 성패가 장기 시장 영향에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최근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에서 세계관과 콘텐츠 등에서 호평을 받았으나, 기술적 완성도나 이용자 편의성 면에서 개선 요구가 나왔다. 이에 대해 회사는 ‘기획 단계에서 개발 기간이 더 소요돼도 시장에 안정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게임의 완성도가 초기 성공과 글로벌 확장력에 결정적이라는 해석이다.

 

올해 실적 회복의 유일한 변수는 9월 글로벌 론칭을 앞둔 ‘가디스오더’가 될 전망이다. 2D 횡스크롤 액션 RPG인 이 게임은 레트로 감성과 손맛, 수동 조작의 강점을 모바일 환경에 구현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실적 회복과 시장 반전은 내년 7개 신작 공세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내년에는 ‘던전 어라이즈’(1분기), ‘프로젝트 Q’와 ‘프로젝트 C’(2분기), ‘프로젝트 OQ’ ‘갓 세이브 버밍엄’ ‘아키에이지 크로니클’(3분기), ‘크로노 오디세이’(4분기) 등이 순차적 출시를 예고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자체 IP 개발과 퍼블리싱 투트랙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오딘’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Q’ ‘프로젝트 C’ 등을 진행, 모바일·PC 크로스플랫폼 경쟁력을 높인다. 아울러 엑스엘게임즈(아키에이지 크로니클),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갓 세이브 버밍엄) 등 자회사 연계를 통해 다양한 장르와 글로벌 진출을 모색한다. 퍼블리싱 측면에서도 상반기만 3건의 신규 IP 계약을 체결하는 등 외부 콘텐츠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모바일게임 산업이 완성도 위주의 장기 개발로 전환하는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카카오게임즈의 이번 선택이 산업구조 재편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에서는 신작 파이프라인 확대와 함께 완성도의 시장 안착 여부에 주시하는 분위기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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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신작7종#글로벌공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