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19조 투자로 US스틸 품다”…미국 철강업 지형 흔들려→뉴욕증시 충격 예고
한때 굳건했던 미국 산업의 상징이던 US스틸이, 동트는 새벽 바람결에 실려 일본제철의 완전한 품으로 옮겨갔다. 2025년 6월, 고요했던 사무실 복도의 시계마저 잠시 숨을 죽였던 오후, 일본제철은 US스틸의 모든 주식을 141억 달러, 한화로 19조 3천억 원에 사들였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2023년 12월 인수 계획 발표 이후 이어진 1년 6개월 여정은 마침내 대단원의 끝에 이르렀다.
US스틸은 이날을 기점으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긴 역사를 뒤로 한 채 상장 폐지를 결정했고, 이제 일본제철의 미국 뉴욕주 법인 아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한다. 세기의 인수합병 소식은 뉴욕 월가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미국 철강업계 전반에 미묘한 떨림을 남겼다. 일본제철은 안전보장을 최우선에 두면서도, 경영의 자율성과 수익성까지 고루 지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양국의 오래된 산업 구도 위에 선 굳건한 도전의 파문은, 경쟁사들의 대응과 함께 미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 일본 내부의 산업 성장 전략을 정면으로 흔들 전망이다. 노동조합과 지역사회, 관련 업종에는 복잡한 감정이 교차한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특히 미국의 전통적 제조업 경쟁력이 외국 자본의 품속에서 어떻게 조정될지에 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국제사회는 이번 인수를 세계 철강업의 주도권이 아시아로 한층 옮겨가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미·일 동맹의 경제적 결속 강화는 물론, 중국 등 강력한 경쟁자에 대한 대응전략에도 긴장감을 더할 전망이다. 일본제철의 과감한 행보가 글로벌 산업 경쟁과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시장의 구조에 어떤 지속적 변화를 가져올지, 시선은 여전히 예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