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의원 지켜달라 메시지 파문”…김건희특검, 공천개입 의혹 수사 집중
정치권을 둘러싼 공천개입 의혹으로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또다시 강한 정치적 파장을 맞고 있다. 김건희 특별검사팀은 지난 25일 명태균씨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26일 밝혔다.
특검은 함성득 원장이 2022년 4월 28일 명태균 정치 브로커와 나눈 문자 메시지에 대해 사실관계를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앞서 검찰도 명씨와 함 원장 간 메시지를 확보하고, 해당 메신저에서 김건희 여사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을 파악한 바 있다. 명씨는 당시 “형수에게 보낸 문자”라 해명하며 그 메시지를 공유했다.

문자에는 “사모님, 창원시 의창구 출마한 김영선 의원을 지켜달라. 대통령님과 사모님의 충복이 되겠다” 등 공천 지원 요청성 내용이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정치권 개입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도 소환할 계획이다. 윤상현 의원은 2022년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이번 사건에 핵심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명태균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 제공을 받고, 그 대가로 동년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명씨는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개된 통화 녹취록도 파문을 키우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상현이(윤상현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직접 언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정치권에서는 특검의 참고인 조사와 추가 소환이 이어지면서 여권 핵심부까지 향하는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의혹은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야당 인사들은 “정권 핵심이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구체화되고 있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이날 특검은 관계자 조사를 이어가며 윤상현 의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관련 수사 확대를 예고했다. 정치권은 수사의 향배에 따라 내년 총선을 앞둔 정국이 다시금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