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 모정의 눈물”…‘서초동’ 문가영 곁 지킨 희생→가족애의 깊이 단숨 파고들다
tvN 월화드라마 ‘서초동’에서 정유미가 보여준 모성의 깊이는 화면 너머까지 묵직하게 번졌다. 문가영의 엄마 강준희 역으로 분한 정유미는 조용한 힘과 절제된 진심으로 가족의 무게를 견디며, 눈빛 하나로 분열될 듯 위태로운 가족의 중심을 붙잡았다. 낯선 슬픔과 속 깊은 온기가 교차하는 시간, 정유미는 희지 역의 문가영 곁을 한결같은 신뢰로 지키며 때로는 침묵으로, 때로는 작고 단단한 손길로 모정의 흔적을 남겼다.
극의 전개 속에는 김명호가 사기 혐의로 고소당하는 예상치 못한 사건이 파고들었다. 희지는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직접 변호를 자청하지만, 김명호는 자존심과 무력감에 이를 거부했다. 이때 강준희는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굳건함으로 남편을 다독이고, 모든 무게를 감내하는 이면에 작은 떨림까지 그려냈다. 정유미의 연기는 분노와 눈물 대신 섬세한 표정과 정제된 대사, 미세한 변화로 진짜 엄마의 존재를 드러냈다.

딸 희지와 나누는 시선에서는 따스함과 애틋함이 뒤엉켰다. 가족이 서로의 버팀목이 돼 현실의 시련을 마주하는 과정에서, 정유미는 묵묵한 뒷모습만으로도 가족애의 본질을 오롯이 전달했다. 문가영과 함께한 장면들에서는 어떤 말보다 깊이 있는 교감이 흐르며, 삶이 안긴 슬픔마저 의연하게 품는 모성의 강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극적인 전환점은 동료 변호사들과 함께한 희지의 설득, 그리고 결국 밝혀진 김명호의 무죄에서 완성된다. 이 과정에서 강준희 역 정유미는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가족의 중심을 더욱 단단히 했다. 그녀의 진중한 연기는 드라마 전체에 모정의 결을 짙게 남기며, 시청자에게 남모를 감동과 깊은 여운을 안겼다.
현실 법조계의 파노라마와 이를 가로지르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유쾌하면서도 차분하게 그려내는 tvN 월화드라마 ‘서초동’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8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