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38세 맞대결 빛났다”…류현진·김광현, KBO 첫 선발→역사 새로 쓰다
스포츠

“38세 맞대결 빛났다”…류현진·김광현, KBO 첫 선발→역사 새로 쓰다

최하윤 기자
입력

이른 아침부터 대전한화생명볼파크를 찾은 취재진과 팬들 사이에는 오래 기다려온 명승부에 대한 설렘이 가득했다.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류현진과 김광현, 두 베테랑 좌완의 첫 선발 맞대결이 펼쳐진 순간, 구장은 특별한 긴장으로 채워졌다. KBO 리그가 걸어온 역사의 다음 장면이, 오늘 경기장 위에서 조용히 쓰이고 있었다.

 

26일 열린 2025시즌 프로야구는 어느 때보다 굵은 이정표를 맞았다. 데뷔 20년 차에 접어든 류현진(38)과 김광현(37)은 지금까지 한 번도 공식 경기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었기에, 이날 기록 자체가 팬들에게 큰 의미로 남았다. 두 투수 모두 MLB를 경험한 뒤 국내 무대로 돌아온 이력이 겹치며, 프로야구 팬들의 관심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최초 선발 맞대결”…류현진·김광현, 2025시즌 KBO 최고 관심 대결 / 연합뉴스
“최초 선발 맞대결”…류현진·김광현, 2025시즌 KBO 최고 관심 대결 / 연합뉴스

경기 전 마운드에는 양측의 든든한 에이스가 나란히 들어섰다. 그동안 꾸준한 자기 관리로 마침내 마주 선 두 선수에게 김경문 감독은 “두 선수 모두 부상 없이 오래오래 던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무엇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시절, 금메달 신화의 주역이었던 류현진과 김광현과의 인연을 떠올리며 “두 친구 덕분에 지금까지 감독을 하고 있다”고 말해 현장 분위기를 뭉클하게 했다.

 

팽팽한 긴장 속 출발해 선수 각각이 자신의 페이스를 견지했다. 구장은 숨죽인 가운데 투구 하나, 수비 한 번마다 탄성이 터져나왔다. 관중석 사이로 야구계 관계자, 가족, 지인들이 모여 선수들의 한 순간 한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투구수, 평균자책점, 이닝 소화 등 객관적 수치만으로 승부를 가르기 어려웠던 날, 류현진과 김광현은 그 이름만으로도 프로야구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현장 곳곳, 팬들은 두 투수의 포효에 함께 호흡하며 오래된 추억과 새로운 희망을 맞췄다.

 

한화 이글스는 다음 경기에서도 에이스 류현진이 변함없는 투구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광현 역시 SSG 랜더스의 중심에서 시즌 막판까지 승부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경기의 뜨거운 여운은 한여름 오후 관중들에게 오랫동안 남았다. 선수들의 열정과 따라붙는 감정, 그리고 현장에 머문 시간 모두는 야구가 가진 힘을 다시금 확인시켜주고 있다.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명승부는 7월 26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펼쳐졌다.

최하윤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류현진#김광현#한화이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