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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린 결승 라인”…제퍼슨, 세계 단거리 3관왕→400m 계주 금빛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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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린 결승 라인”…제퍼슨, 세계 단거리 3관왕→400m 계주 금빛 질주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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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멈추지 않던 도쿄 국립경기장, 숨막히는 긴장감과 함께 제퍼슨이 결승선을 향해 나아갔다. 단거리 황제의 질주 아래 미국 여자 계주팀은 시선을 사로잡는 집중력으로 마지막 주자를 지켰다. 41초75의 힘찬 기록, 지난 12년 만에 여자 단거리 3관왕의 주인공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21일 열린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400m 계주 결선에서 미국 대표팀은 제퍼슨, 트와니샤 테리, 케일라 화이트, 셔캐리 리처드슨을 앞세워 비가 내리는 트랙 위에서 선두를 놓치지 않고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이번 대회 미국 여자 대표팀은 41초75로 우승하며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자메이카는 41초79로 2위, 독일은 41초87로 3위를 차지했다.

“여자 단거리 3관왕 탄생”…제퍼슨, 세계육상선수권 400m 계주 금메달 / 연합뉴스
“여자 단거리 3관왕 탄생”…제퍼슨, 세계육상선수권 400m 계주 금메달 / 연합뉴스

단연 돋보인 인물은 제퍼슨이었다. 제퍼슨은 이번 대회 100m(10초61), 200m(21초68)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400m 계주 우승까지 이루며 여자 단거리 트레블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2013년 모스크바 대회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 이후 12년 만의 쾌거였다.

 

이날 1번 주자로 나선 제퍼슨은 자메이카의 프레이저-프라이스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11초32, 제퍼슨은 11초38을 기록하며 두 나라의 라이벌 구도가 더욱 분명해졌다. 자메이카는 이번 은메달로 프레이저-프라이스가 세계선수권 통산 17번째 메달을 추가하는 기록을 남겼다.

 

남자 400m 계주에서는 미국이 크리스천 콜먼, 케네스 베드나렉, 코트니 린제이, 노아 라일스 조합으로 37초29에 결승선을 감으며 4연패의 기쁨을 누렸다. 라일스는 200m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정상을 밟았다.

 

여자 1,600m 계주에서는 이저벨라 휘트테이커, 리나 어비-잭슨, 알리야 버틀러, 시드니 매클로플린으로 팀을 꾸린 미국이 3분16초61의 대회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32년 만에 기록을 0.10초 앞당겼고, 앵커 시드니 매클로플린은 개인 구간 47초82로 대회 현장 분위기를 압도했다. 자메이카와 네덜란드는 각각 은,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남자 1,600m 계주에서는 보츠와나가 2분57초76으로 미국(2분57초83)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순위는 불과 0.002초 차이로 사진 판독 결과가 뒤를 갈랐다.

 

여자 높이뛰기에서는 호주의 니콜라 올리슬라저스가 2m00을 1차 시기 만에 넘으며 우승했다. 마리아 초드치크(폴란드)가 같은 높이를 3차 시기에서 성공해 2위, 우크라이나의 야로슬라바 마후치크와 세르비아의 안젤리나 토피치가 1m97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세계육상선수권은 이번 대회에서도 끈질긴 기록 경신과 드라마 같은 장면들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경기장을 울린 함성과 의지, 긴장과 환희가 교차한 순간마다 선수들과 관중 모두가 새로운 역사의 증인이었다. 2025 도쿄의 마지막 밤, 뜨거운 박수로 채워진 국립경기장은 선수들의 도전과 영광의 무대를 오래 기억할 것이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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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퍼슨#세계육상선수권#400m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