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7-10 첫 도입”…대한항공, 좌석 확대에 기재 투자 10조3,000억원
대한항공이 2029년까지 미국 보잉사의 중형 항공기 737-10을 12대 신규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항공기재 투자 규모가 10조3,000억원으로 늘어났다. 6일 대한항공은 ‘기재 도입 계획 일부 변경’을 공시하며, 기존 737-8 30대 도입 계획 중 12대를 대형 기종인 737-10으로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항공기 교체 계획 총액은 기존 8조7,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 증가했다.
변경된 도입 계획에 따라 대한항공은 737-8 18대, 737-10 12대, 보잉 777-300ER 2대, 에어버스 A321-네오 30대 등 중·장기 항공기 재구성에 나선다. 737-10 기종은 최대 약 200석을 갖춰 기존 737-8보다 50석가량 더 많은 좌석을 제공하며, 대한항공에서 해당 모델을 운용하는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회사 측은 “장기 기재 계획에 따라 737-8 도입분 18대는 그대로 유지하되 12대를 737-10으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2028년 말까지 737-8 도입을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기종 변경에 따라 도입 완료 시점이 2029년 말로 1년 늦춰진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항공 여행 수요 증가에 대응해 좌석 공급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수송 효율과 경쟁력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기재 도입 가격 산정에는 환율과 보잉사 가격 변동이 반영됐다. 12대의 737-10 도입분에는 2024년 기준 환율(달러당 1,386.70원)이 적용돼 비용 부담이 확대됐다.
대한항공은 시장 수요, 환율 등 대외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예정된 항공기 재편을 지속할 방침이다. 향후 항공산업 내 공급력 강화와 비용 구조 변화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