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킥 한방에 달궈진 MLS”…손흥민, LAFC 완벽 데뷔골→1-1 무승부 묘연
경기장 곳곳에 파도처럼 밀려드는 함성, 새로운 역사의 시작점에 선 손흥민의 두 손이 하늘을 가리켰다. MLS에 입성한 손흥민은 전반 6분, 특유의 날카로움을 담아낸 프리킥 골로 LAFC 팬들의 가슴을 적셨다. 첫 골의 환희는 동료들과 관중 속으로 번졌고, 텍사스의 밤하늘 위로 새로운 도전의 포문이 힘차게 열렸다.
24일 미국 텍사스주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사커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LAFC와 댈러스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LAFC는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이어 전반 13분 동점골을 내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LAFC의 최근 원정 3연전은 1승 2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손흥민은 직접 얻어낸 전방 프리킥 찬스에서 정교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MLS 개인 첫 골을 기록했다. 수비수 은코시 타파리는 “수비벽 뒤에서 손흥민의 슛 궤적을 보았다. 궤적이 골대 상단 구석을 정확히 꿰뚫었다. 마치 마법 같았다”고 혀를 내둘렀고, 미드필더 티머시 틸먼 역시 "손흥민은 팀에 이미 커다란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후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은 세트피스에서 득점할 수 있는 귀중한 공격 옵션”이라며 “오늘의 프리킥 골은 환상적이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LAFC는 이번 경기로 시즌 성적 11승 8무 6패(승점 41)에 도달해 서부 콘퍼런스 4위를 유지했다. 선두 샌디에이고FC(승점 53)와는 승점 12차가 벌어졌으나, LAFC가 3경기를 덜 치러 추격의 여지는 충분히 남았다.
한편, LAFC는 내달 1일 서부 정상 샌디에이고FC와의 운명적인 대결을 앞두게 됐다. 손흥민의 활약에 뜨거운 박수가 쏟아지는 가운데, 현장 팬들은 감동의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했다. 새로운 땀방울과 한숨이 새겨지는 여름밤, MLS의 풍경은 점차 격렬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