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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로 항암 패러다임 전환”…현대약품, 이노비젠바이오와 공동개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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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로 항암 패러다임 전환”…현대약품, 이노비젠바이오와 공동개발 본격화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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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약물 접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 기술이 항암 치료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현대약품과 이노비젠바이오는 22일 차세대 ADC 기반 항암제 공동연구 및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ADC 분야 연구개발 경쟁력 제고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협업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을 차세대 표적 항암제 개발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약품과 이노비젠바이오가 이날 밝힌 협약의 주요 골자는 세 가지다. 혁신적인 ADC 플랫폼을 활용한 신규 신약 후보물질 발굴, 비임상‧임상 개발의 공동 추진, 그리고 글로벌 기술 이전 및 상용화 전략 수립을 전 과정에서 공동 수행한다는 점이다. 현대약품은 축적된 신약 연구개발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임상 단계와 사업화를 주도한다. 이노비젠바이오는 항체 구조를 정밀 설계하는 엔지니어링 기술 및 링커-페이로드(항암약물 결합 부위) 독자 플랫폼을 앞세워, 기존 ADC 대비 효능 및 안전성을 높인 파이프라인 확장을 담당할 계획이다.

ADC는 항체의 암세포 표적화 특성과 강력한 항암력을 가진 저분자 약물을 결합, 암세포만을 효율적으로 공격하는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화학항암제, 면역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혁신성은 임상 및 시장에서 입증되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기업들이 앞다퉈 경쟁에 나선 분야다. “타겟 특이성”과 “약물 전달효율”을 극대화하는 점이 기존 항암제와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난해 기준 미국·유럽 중심으로 ADC 신약 허가 건수가 급증했다. 화이자, 론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대형 제약사는 독자 ADC 기술 확보와 바이오텍 인수를 통해 2025년 이후 ADC 상업화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기업들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이번 협력처럼 플랫폼 기술과 네트워크를 접목한 R&D 모델이 늘어나고 있다.

 

ADC 신약 개발의 경우, 식약처 IND(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 전부터 첨단 바이오의약품 품질 및 비임상 데이터 요건이 대폭 강화됐다. 데이터 기반 설계, 환자 맞춤 표적 선별, 장기 안전성 분석 등 규제 대응 역량이 곧 시장 진입의 관건이 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ADC 신규 기술 상용화 시점이 국내 항암제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기술 플랫폼 차별화와 함께 장기적 네트워크 구축, 데이터 신뢰성 확보가 필수”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현대약품-이노비젠바이오 협업이 실제 시장에 안착하고, 국내 ADC 신약의 글로벌 진출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산업, 규제의 유기적 연계가 새로운 성장의 조건이 되는 상황이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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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약품#이노비젠바이오#a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