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봉승 달성”…후라도, NC전 9이닝 무실점 역투→삼성 1안타 진땀승
잔뜩 긴장된 더그아웃, 모두의 시선이 후라도에게 쏠렸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순간, 후라도의 주먹이 하늘을 향해 꽉 쥐어졌다. 후라도의 역투와 한 점을 끝까지 지켜낸 삼성의 투혼이 야구장의 저녁을 달궜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가 맞붙은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치열한 긴장감으로 가득 채워졌다. 양 팀은 에이스 투수를 내세워 초반부터 팽팽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1회말, 삼성 김지찬이 볼넷, 류지혁이 몸에 맞는 볼로 기회를 만들었다. 김지찬의 재빠른 3루 도루 후 이어진 폭투로 2,3루 찬스가 펼쳐졌고, 곧바로 르윈 디아즈의 내야 땅볼 때 김지찬이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공격 흐름은 양 팀의 견제 속에 묶이면서, 투수전이 이어졌다. 삼성은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후라도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9이닝 99구, 삼진 6개, 2안타 2볼넷 무실점. 완급 조절로 145㎞에서 151㎞를 오가는 직구에, 체인지업과 커터, 투심, 슬라이더까지 다양하게 배합하며 NC 타선을 흔들지 않았다. 위기마다 침착한 제구로 동료들을 안심시켰다.
반면, 삼성 타선은 경기 내내 1안타에 그치며 고전함을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후라도가 흔들림 없이 NC의 공격을 차단하며 삼성은 1-0, 한 점차 박빙 승부의 균형을 끝까지 지켜냈다. 이날 승리는 삼성 구단 역사상 6번째 1안타 최소 안타 승리로 기록됐으며, 후라도는 KBO리그 3시즌 만에 완봉승 투수가 됐다.
경기 후 마운드를 내려온 후라도는 “동료들이 끝까지 믿어줘서 자신감을 갖고 마운드에 올랐다.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더그아웃은 물론 관중석에서도 묵직한 환호가 이어졌고, 구장은 뜨거운 여운 속에 물들었다.
삼성은 이 승리로 리그 중상위권을 굳건히 지키게 됐다. 환호와 박수 속에 마무리된 완봉승의 밤, 지친 선수들은 편안히 땀을 식혔다. 자연과 호흡하듯 끝없이 이어지는 야구의 계절. 삼성의 다음 경기는 주중 LG 트윈스와의 홈 3연전으로 예정돼 있다. 새로운 기록과 도전이 또 한 번 야구장을 채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