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2%대 급락”…외국인·기관 매도에 3,400선 장중 붕괴

강태호 기자
입력

코스피가 26일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 속에 장중 3,400선을 하회하며 2% 넘게 급락했다. 미국 2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의 예상 밖 호조와 한미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투자심리 위축이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국내 증시 전반에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오전 11시 3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5.10포인트(2.16%) 내린 3,396.01을 나타냈다. 9거래일 만에 장중 3,400선 아래로 내려갔고, 종가 기준 3,400선 하회는 지난 12일 이후 처음이다. 장 초반 3,440.39에서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몰리며 급락폭이 커지는 흐름이다.

코스피 2%대 급락…외국인·기관 매도세에 3,400선 장중 붕괴
코스피 2%대 급락…외국인·기관 매도세에 3,400선 장중 붕괴

현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954억 원, 기관이 3,710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7,540억 원을 순매수하며 낙폭을 일부 방어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5,096억 원을 순매도하는 등 전반적인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3.02%, SK하이닉스는 4.63% 급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2.84%), 삼성바이오로직스(-1.96%), 현대차(-1.38%), 기아(-1.08%) 등 주요 대형주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셀트리온(0.45%), NAVER(1.77%)는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836.60으로 15.88포인트(1.86%) 내렸다. 장 초반보다 낙폭이 커졌고, 알테오젠(-1.87%), 에코프로비엠(-3.65%), 에코프로(-3.09%) 등 주도株 대부분이 약세였다.

 

시장에서는 전일 뉴욕증시 하락세가 국내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한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예상 대비 개선되면서 향후 금리 인하 전망이 약화된 점, 여기에 한미 관세 협상을 둘러싼 무역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대외 변수가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진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방향성과 무역 갈등 등 외부 요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투자심리가 추가로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정책·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향후 코스피 변동성은 미 연준의 금리 결정과 미국 경제지표, 한미 무역 논의 등 주요 이벤트의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한미 무역협상 진행 상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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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외국인#미국gd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