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저수지 저수율 58.8%로 회복”…강릉 대형호텔 수영장·사우나 운영 재개
극심한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됐던 강릉시가 오봉저수지 저수율 상승에 힘입어 점차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9월 22일을 기점으로 지역 내 대형 호텔 수영장과 사우나 등 주요 부대시설이 운영을 재개한다는 소식과 함께, 급수 제한 등 불편도 완화되고 있다.
지난 22일 세인트존스호텔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파인 인피니티풀과 사우나의 운영 재개를 알렸다. 스카이베이호텔경포 역시 23일부터 수영장과 사우나를 다시 연다고 밝혔다. 이들 숙박업소는 8월 말부터 강릉시 긴급 절수 요청에 따라 자발적으로 부대시설을 중단해 왔다.

강릉시는 가뭄 대응의 일환으로 지난달 29일 대형 숙박업소 관계자와 절수 간담회를 열고, 지역 호텔과 리조트의 협조를 이끌어 냈다. 이에 다수 호텔이 수영장·사우나 운영을 한달 가까이 멈추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22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58.8%까지 올라서는 등 상황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이는 평년 저수율(약 72.4%)의 80% 이상 수준이며, 올해 9월 12일 역대 최저치인 11.6%에 비하면 크게 위기를 벗어났다. 이날 중 저수율 60% 회복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부터 차량 운반급수(외부 급수차량을 통한 공급)는 전면 중단됐고, 강원도와 강릉시는 재난사태 해제 여부도 본격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미 9월 19일에는 대형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했던 시간제 제한급수도 해제된 상태다.
일상 회복이 본격화됐지만, 강릉시는 관내 각 가구에 수도밸브 75% 자율잠금 조치를 당분간 유지한다며 지속적인 물 절약을 당부했다. 관광업계 역시 이날부터 수도권 시내버스·순환버스 내 광고를 재개하며 관광객 유치에도 나섰다.
가뭄이 지역 경제와 일상에 미친 영향에 대한 논의와 함께,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보다 체계적인 물 관리 대책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편, 강릉시와 강원도는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재난사태 해제를 조속히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