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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록담 눈빛에 스민 가족의 목소리”…라디오스타 무대 뒤 흔들린 심장→새 이름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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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록담 눈빛에 스민 가족의 목소리”…라디오스타 무대 뒤 흔들린 심장→새 이름의 노래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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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록담의 얼굴엔 짧은 미소가 머물다 이내 깊은 고민이 스며들었다. ‘라디오스타’ 무대를 앞둔 물음표 가득한 시선, 그리고 자신과 음악 사이에 존재하던 오랜 간극은 그의 눈동자에 잔잔한 떨림으로 남았다. 이정이란 이름을 지났던 과거의 시간을 고백하는 순간, 천록담은 데뷔 초의 화려함과 그늘, 이름을 버리고 새 길로 나선 마음 한복판의 진동을 드러냈다.

 

천록담은 어렵고 무거웠던 활동 시절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빽빽한 스케줄, 해소되지 않은 괴로움 속에서 자신에게 쏟아진 질문들은 혹독했다. “계속 이 길을 가야만 할까”라는 고백은 화려한 무대 뒤에 숨어있던 이정의 민낯이었다. 하지만 천록담으로 거듭난 지금, 그는 백록담과 천지로부터 얻은 새 이름에 가족과 자신 모두를 담아냈다. 각오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다정하게 나아가는 청춘의 시작처럼 따뜻하게 빛났다.

“이정의 고뇌와 천록담의 재탄생”…천록담·‘라디오스타’ 무대 뒤 진심→트로트로 풀다
“이정의 고뇌와 천록담의 재탄생”…천록담·‘라디오스타’ 무대 뒤 진심→트로트로 풀다

트로트의 DNA는 천록담에게 이미 깊이 새겨져 있었다. 판소리 명창 할아버지와 트로트 가수 아버지의 내력은 그에게 음악적 뿌리가 무엇인지 일깨워줬다. 어린 시절 트로트를 외면했던 마음도 솔직히 드러냈지만, 무대에 오른 뒤 진짜 자신의 목소리가 트로트 안에서 피어난다는 걸 깨달았다. ‘미스터트롯3’의 ‘님의 등불’, ‘제3한강교’ 무대는 그가 거부할 수 없었던 운명 같은 선택지였다. 천천히 자신을 받아들이는 이야기 속엔 성장과 눈부신 변화가 함께 끊임없이 흐른다.

 

한때 무대를 떠나 제주에서 평범한 삶을 살았던 천록담은, 스스로 “내가 나갔다면 어땠을까”라며 트로트를 마주했던 기억에 젖었다. 그 시간에 결정적인 전환점은 사랑하는 가족이었다. 노래하지 않는 당신은 당신이 아니라는 아내의 한마디는, 다시금 그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잃어버렸던 꿈과 매일 다투고, 결국 무대라는 진짜 자리로 되돌아온 서사는 청춘의 물결처럼 조심스러우면서도 뜨거웠다.

 

‘미스터트롯3’ 이후 천록담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화제의 인기 급상승 무대부터 ‘님의 등불’ ‘제3한강교’ ‘공’까지, 그는 연이은 무대로 관객에게 존재를 각인시켰다. “지금이 진짜 나다운 무대를 하는 순간”이라는 담담한 고백 뒤엔, 조용히 누워 있던 오래된 용기가 일어서고 있었다. 새로운 이름 아래 드러낸 모든 진심 끝자락엔, 영원한 시작이 다시 펼쳐지고 있었다.

 

과거의 아픔과 가족의 응원이 만난 그 길 위에서, 천록담은 트로트로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했다. 깊어진 각오와 진심 어린 목소리가 울려 퍼진 무대의 순간, 새로운 청춘은 한 걸음씩 커지고 있다. 천록담의 진심과 재탄생의 여운은 18일 밤 10시 30분 ‘라디오스타’를 통해 시청자 곁으로 다가간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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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록담#라디오스타#미스터트롯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