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환희의 티샷”…발달 장애 골퍼, SK텔레콤 어댑티브오픈→88CC의 특별한 하루
초여름의 맑은 공기 속에 88컨트리클럽에는 들뜬 설렘과 잔잔한 긴장감이 나란히 흘렀다. 출전 선수와 가족, 팬들이 한데 어우러져 각자의 사연과 기대를 품은 채 대회의 막이 올랐다. 제4회 SK텔레콤 어댑티브오픈 골프 대회에는 약 30명의 발달 장애 골퍼가 모여 자신만의 기량과 한계를 시험하며, 티잉 그라운드 위에 굵은 땀방울을 남겼다.
올해 경기는 11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국가보훈부 88CC에서 개최됐다. SK텔레콤이 마련한 이 대회는 발달 장애를 가진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정식 경연의 기회를 부여하는 동시에,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가족과 팬들은 대회장을 가득 채우며 한 홀 한 홀마다 선수들의 샷에 조용한 응원과 박수를 보냈다.

출전자 명단에는 지난해 대회에서 1위와 2위를 기록한 김선영과 허도경, 그리고 SK텔레콤이 후원하는 이승민, 김재희, 김한별 등 한국 장애인 골프를 대표하는 이름들이 포함됐다. 지난해 미국 록빌에서 열린 US 어댑티브오픈에 출전해 지적 장애 부문 2위를 차지한 김선영은 이번 대회에서도 다시 한 번 경기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 더불어 최승빈, 함정우, 김하늘은 물론 골프 유튜버 정명훈, 심서준 등 다양한 유명 인사들도 현장을 찾으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경기 내내 선수 선발, 경기 방식 등은 올해도 사려 깊게 설계됐다. SK텔레콤은 선수 가족뿐 아니라, 프로 골퍼 팬과 유명인 팬을 위해 골프 카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관람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단순 경기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다. 선수마다 각자 다른 여정과 도전이 뒤섞인 환희의 순간들을 골프장이 조용히 품어 안았다.
88CC를 가득 메운 박수와 응원의 목소리는 선수들에게 깊은 위로와 자부심을 안겼다. 라운드가 끝난 뒤에도 가족과 선수들, 팬 모두가 교감의 미소를 나누며 한여름의 특별한 하루를 완성했다. 제4회 SK텔레콤 어댑티브오픈은 골프를 통한 성장과 연대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