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복귀 소형준, 무제한 투구”…이강철 감독 결단→kt 불펜 운명은
마운드로 향하는 소형준의 어깨 위로, 잠실구장의 응원 소리가 묵직하게 쏟아졌다. 16일 만에 선발로 돌아온 소형준에게 쏠린 kt wiz 팬들의 시선은 설렘과 기대, 그리고 조심스러운 마음이 교차했다. 이강철 감독의 단호한 결단 아래, 소형준은 투구 수 제한 없는 승부를 예고하며 서울 잠실의 분위기를 달궜다.
소형준은 2020년 프로 무대 데뷔 이후 kt wiz의 선발진을 책임진 핵심 자원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팔꿈치 수술 이후 복귀 시즌이었던 올 시즌엔 120이닝을 채운 뒤 불펜으로 보직을 이동해야 했고, 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6실점(4자책) 투구 이후엔 두 차례 불펜 등판까지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데뷔 첫 세이브도 올렸으나, 본인의 강한 의지와 경험을 인정받아 다시 선발 등판의 기회를 얻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원래부터 선발 투수를 했던 선수라 잘 던지면 계속 간다. 투구 수 제한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몸 상태를 월요일 엔트리 마감 전까지 계속 확인할 예정이며, 피로가 해소되지 않으면 1군 말소도 고려 중”이라며 소형준의 건강 관리에도 초점을 뒀다.
kt wiz는 이날 불펜진의 체력 부담이 극심한 상황이었다. 이상동과 손동현 등 필승조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 연속 등판하며,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 상태다. 이에 소형준이 선발 복귀전에서 얼마나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복귀전 결과에 따라 불펜의 운용과 후반기 팀 분위기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된다.
지금 이 순간, 소형준의 직구 위에 얹힌 용기와 팀을 위한 강단이 kt wiz의 남은 시즌을 어떻게 이끌지 팬들의 시선이 한데 모인다. 이 특별한 선발 복귀전은 8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