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들 2억 도박자금 파문”...국민의힘, 국세청 조사요청→여야 공방 확산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들 이동호 씨가 거액의 온라인 불법도박 자금을 사용한 정황과 관련해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국세청 조사를 공식 요청하며 정치권에 거센 파문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정 모 본부장은 이재명 후보 가정에 얽힌 여러 전과와 재판 결과를 열거한 뒤, “이재명 후보 아들 이동호 씨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불법 도박사이트에 총 2억3천만 원을 입금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대선 후보의 공식 재산공개상 아들 명의 재산은 고작 390만 원 수준으로, 대규모 자금의 실제 출처에 국민적 의혹이 쏠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이런 금액이 어디서 났는지, 혹여 증여세 포탈이나 기타 법률 위반이 있는지 밝혀야 한다”며 이날 오후 국세청에 정식으로 조세범칙 사건 조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누군가로부터 증여받았거나 불법자금이 연루됐다고 볼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가평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청년들이 생활고에 허덕이는 현실에서 정치인의 가족이 거액의 도박자금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꼴을 보며 국민의 좌절과 분노가 크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은 이 후보와 가족을 겨냥한 어떤 비판도 온몸으로 차단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의 파장은 국회로도 확산됐다. 국민의힘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아들 문제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이미 3년 전 사과로 마무리할 사안이 아니며, 새로 드러난 범죄에 대해선 다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 역시 “이재명 후보 아들의 불법도박과 혐오 발언은 국민적 분노를 자아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가족 문제에 대한 정치인의 도의적 책임과 국민 앞에서의 해명 필요성을 거듭 제기한다.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아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성에 대한 혐오 표현을 반복하고 범법행위까지 저질렀음에도 민주당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측은 자녀의 과거 사안에 반복적으로 대한 정치 공세가 도를 넘는다는 지적과 함께, 선거 국면에서의 과도한 가족 검증이 헌정 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다는 입장도 담았다.
국민의힘의 이번 국세청 조사요청은 대선 정국에 새로운 논쟁의 불씨를 제공했다. 거액의 불법도박 자금의 원천, 부모로서의 정치적·도의적 책임,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사과의 무게’가 모두 도마 위에 올랐다. 여야 공방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세청의 조사 결과와 향후 여론 동향이 정국 향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